[김익현기자] 새로운 경쟁자로 떠오른 구글과 페이스북이 스카이프 인수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스카이프의 몸값은 30억~40억달러 수준. 스카이프 연간 매출의 3, 4배 수준을 호가할 정도로 인수 경쟁이 뜨겁게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글보다는 페이스북이 스카이프 인수에 좀 더 가깝게 다가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너지 효과가 더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기가옴이 6일(현지 시간) 페이스북의 스카이프 인수가 나쁘지 않은 까닭이란 기사를 게재했다.
◆페이스북+스카이프 결합 땐 엄청난 위력
기가옴은 페이스북이 스카이프를 인수할 경우 신세대 소셜 네트워킹과 구세대 소셜 네트워킹을 모두 지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화를 중심으로 한 이전 SNS와 인터넷-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SNS를 유기적으로 결합할 수 있다는 얘기다.
'페이스북- 스카이프' 듀오는 사람들의 신용카드 번호를 비롯해 실제 전화 번호 관련 정보까지 손에 넣게 된다. 현재 페이스북이 갖고 있는 소셜 그래프보다 훨씬 유용한 정보를 보유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데스크톱에서 스카이프-페이스북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구글 같은 다른 웹 서비스를 더 이상 사용하려 들지 않을 것이라고 기가옴은 주장했다.
현재 페이스북 이사회 멤버인 마크 앤드리센 역시 두 회사간 합병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가옴은 지적했다. 마크 앤드리센은 넷스케이프 창업자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익스플로러를 내놓기 전까지 브라우저 시장을 주도했던 인물. 사실상 실리콘밸리 벤처 붐의 원조로 꼽힌다.
벤처캐피털리스트로 변신한 마크 앤드리센은 현재 페이스북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또 스카이프에도 거액을 투자해 놓은 상태다. .
두 회사 사정에 밝은 마크 앤드리센이 중간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일 경우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낼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앞에서 지적한 두 회사간 합병의 장점들을 설득하는 데도 좀 더 수월할 것이란 얘기다.
◆스카이프의 매각 시도, 과연 잘하는 것일까?
하지만 기가옴은 스카이프가 매출의 4배 정도 되는 가격에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은 다소 의외라고 지적했다. 이 기사를 작성한 옴 매릭(Om Malik) 기자는 "6개월 전 스카이프 인수 가격으로 70억~75억달러 정도를 예상한 적 있다"면서 "연 매출의 4배 정도 가격이 거론되고 있는 것에 놀랐다"고 주장했다.
이 기자는 또 스카이프 입장에선 회사를 매각하는 것보다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IPO 대신 매각을 택하는 것은 '미친 짓(crazy)'라는 것이다.
결국 페이스북 입장에선 스카이프를 인수할 경우 엄청난 시너지를 낼 수 있지만, 스카이프 입장에선 '매각'을 선택하는 것이 그다지 현명한 처사는 아니란 얘기다.
김익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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