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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소장파-친박계, '표심'으로 당 쇄신 요구


[문현구기자] 6일 열린 한나라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서 '중립성향'의 4선 황우여 의원이 선출되자 소속 의원들조차 놀라는 반응이었다. 한마디로 커다란 이변이 연출됐다는 평가다.

황우여 의원 본인도 원내대표 선출 직후 첫 마디가 "저로서도 예상하기 어려웠던 결과다. 기적이 일어났다"고 말할 정도였다.

경선 전만 하더라도 당 내부에서 황우여 의원의 당선 가능성을 낮게 봤다.

상대 후보자들에 비해 지지 세력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에는 황 의원을 비롯해 안경률, 이병석 의원 등 3명이 출마했다.

안경률 의원은 당내 주류인 친이계에서도 최대 계파를 자랑하는 '함께 내일로'의 수장이기에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졌다. 여기에 이병석 의원은 친이상득계로 지지세가 만만치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날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1차에서 과반수 득표는 얻지 못하더라도 안경률 의원이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당내 비주류로 구분된 황우여 의원은 2위로 결선 투표만 진출해도 성공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황우여 의원에 대한 지지세가 표로 확인됐다. 황 의원은 1차 투표에서 159표 중 68표를 얻어 58표를 얻은 안경률 의원을 제치고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이어 결선투표에서는 157표 가운데 90표를 얻어 새 원내대표 자리에 올랐다. 안경률 의원은 결선투표에서도 표를 크게 늘리지 못하고 64표를 얻는데 그쳐 고배를 마셨다.

이같은 경선 결과는 당내 소장파와 친박계 등이 황 의원을 지지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차 투표에서 수도권 소장파와 친박계 의원들쪽에서 각각 30여 표 씩을 얻어 가능성을 높인 데 이어 1차 투표에서 이병석 의원을 지지했던 표(33표)의 대부분이 2차 결선에서 황 의원 지지세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문현구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김현철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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