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어버이날, 스승의날 등 기념일이 빼곡히 표시된 달력에서도 알 수 있듯이 5월은 가족의 소중함을 되짚어 보는 달이다.
온 가족이 병원을 찾아 세대별로 발생할 수 있는 척추질환에 대비하고 척추건강을 미리 체크해 보는 것은 어떨까.
특히 아이들의 삐뚤어진 어깨와 부모님의 구부러진 허리 등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가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세대별 발생하기 쉬운 척추질환과 예방법에 대해 살펴봤다.
삐뚤어진 우리 아이 '척추측만증'
아이의 어깨 높이가 다르거나 특히 여학생의 경우 속옷 한쪽 어깨끈이 자주 흘러내린다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척추측만증은 등 뒤에서 보았을 때 S자나 C자 모양으로 척추가 휘어져 있는 경우를 말한다.
발생 원인은 청소년기에 잘못된 학습자세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이보다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척추측만증이 전체 측만증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이정준 바로병원 원장은 "척추측만증으로 인해 척추가 휘어지게 되면 겉보기에도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신체 불균형을 초래해 쉽게 피곤해지고 휘어진 각도가 심한 경우에는 심폐 기능을 약화시켜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불량한 자세 때문에 발생하는 '자세성 척추측만증'은 자세를 교정해 주고 물리치료 등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유를 알 수 없는 특발성 척추측만증의 경우에는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통해 원인을 밝혀내는 것이 중요하다. 고관절이 굳거나 척추종양 등의 원인으로도 측만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성장하는 청소년기에 척추측만증을 발견한다면 지속적인 관리와 전문적인 치료를 통해 교정을 하거나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지만, 치료시기를 놓치면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어 자녀에게서 이상증세가 발견되면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구부러진 부모님의 허리 '척추관협착증'
노인들에게 발생하기 쉬운 대표적인 척추질환으로 '척추관협착증'이 있다.
신체가 노화하면 척추도 퇴행성 변화로 인해 척추관을 구성하는 뼈나 인대 등이 두꺼워져 척추관 전후, 좌우로 사방이 좁아지기 때문에 척수와 신경이 눌리게 돼 통증과 혈류 장애를 일으켜 통증이 발생한다.
척추관협착증은 허리통증과 다리 통증이 심하다. 때문에 허리디스크나 다리부위 질환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아 제대로 된 치료를 하지 못하고 치료시기를 놓쳐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척추관협착증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MRI나 CT 등 첨단장비를 갖춘 척추전문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우선이다.
남편의 만성 허리통증 '허리디스크'
하루 종일 사무실에서 일하고 돌아오는 남편이 허리통증이나 다리 저림을 자주 호소한다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해 봐야 한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와 뼈 사이에 쿠션역할을 하는 디스크의 수핵이 튀어나와 주변 신경을 건드려 허리통증이나 다리통증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외부에서 강한 물리적 충격을 받았을 때 디스크가 터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앉아있는 시간이 많은 사무직 직장인들의 발생율이 높다.
허리에 많은 압력이 가해지는 자세 중 하나가 앉아있는 자세인데, 직장인들의 대부분은 휴식이나 스트레칭도 하지 않고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자세가 바르지 못할 경우에는 압력이 배가 되기 때문에 직장인들의 허리디스크 발생이 높아지고 있다.
허리디스크는 초기일 경우에는 휴식을 취하고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으로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최근에는 바쁜 직장인들에게 적합한 주사치료도 호응을 얻고 있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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