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어린이와 청소년 2명 중 1명은 천식, 알레르기비염, 아토피피부염 등 알레르기 질환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어린이·청소년 천식 및 알레르기 질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어린이(6~7세)의 알레르기비염 유병률은 43.6%, 아토피피부염 유병률은 20.6%, 천식 유병률은 10.3%인 것으로 집계됐다.
청소년(13~14세)의 경우도 알레르기비염 유병률이 42.6%에 달했고, 아토피피부염과 천식 유병률은 각각 12.9%, 8.3%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2가지 이상의 증세를 보유한 경우를 감안할 경우 대략 전체의 절반 가량이 알레르기비염, 아토피피부염, 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을 앓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995년부터 지난해까지 15년간의 유병률 추이를 조사한 결과, 알레르기비염은 어린이가 1.3배(32.6%→43.6%), 청소년이 1.4배(29.8%→42.6%) 증가했다.
아토피피부염 유병률도 어린이는 2.2배(9.2%→20.6%), 청소년도 3.2배(4.0%→12.9%) 수준이 됐다.
다만 천식은 어린이의 경우 13.6%에서 10.3%로 줄었고, 청소년은 7.9%에서 8.3%로 큰 변화 없이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은 '집먼지 진드기'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어린이의 32.4%, 청소년의 42.7%가 집안에서 흔히 발견되는 집먼지 진드기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만큼 청소와 환기, 적정 온도와 습도 유지 등을 통해 실내 환경을 관리하는 것이 알레르기 질환의 유발 또는 악화를 예방하는 지름길이라고 권고했다.
본부 관계자는 "알레르기 질환은 잦은 재발과 증상 악화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결석과 학습장애, 활동제약을 초래하는 대표적 질환"이라면서 "실내 환경을 잘 관리하는 한편 검증된 치료방법으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와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는 '세계 천식의 날'인 이날 서울대학교 치과병원에서 제5회 아토피·천식 예방관리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알레르기 질환으로 인한 개인·가족·사회의 부담, 기후변화에 따른 대기오염이 알레르기 질환 발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또 알레르기 질환을 예방·관리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과 알레르기 질환자의 스트레스 및 영양 관리법 등도 소개됐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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