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윤기자] 하이닉스가 반도체 가격이 바닥권인 상황에서도 3천억원 이상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D램 및 낸드플래시 제품의 원가경쟁력 확보, 또 모바일 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 확대 등으로 가능했다.
하이닉스반도체(대표 권오철)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를 적용한 2011년 1분기 연결기준 실적을 28일 발표했다. 1분기 매출은 2조7천931억원, 영업이익은 3천228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 56%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온 D램 가격 하락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D램 가격이 바닥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 10% 상승했다는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영업이익률도 전분기 대비 1% 오른 12%를 기록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지난 1분기 동안 D램 가격 약세가 지속됐고 거시적으로 중동 사태 등 세계 경제 불확실성에도 불고하고 확고한 기술 및 제품 경쟁력으로 좋은 성과를 냈다"며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 원가 절감 등을 통해 제품 출하량 증가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하이닉스 1분기 출하량은 D램과 낸드플래시 각각 15%씩 증가했다. 평균판매가격은 D램의 경우 13% 하락했고 낸드플래시는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이닉스 1분기 실적은 지속적인 공정 전환을 통한 D램 및 낸드플래시 제품의 원가 경쟁력 확대 및 고부가가치제 제품의 비중 증가로 가능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D램의 경우 40나노급 제품 비중을 1분기말 55%까지 끌어올렸다. 2분기말에는 60%까지 올릴 계획이다.
또 30나노 제품 비중을 연말까지 40%로 높일 방침이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20나노급 비중을 1분기말 40%까지 높였다. 2분기말에는 50%대 중반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20나노 제품도 계획한 대로 하반기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모바일 D램, 서버 및 그래픽용 D램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도 하이닉스의 체질을 개선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 세 가지 제품이 1분기 전체 매출에서 약 70% 비중을 차지했다. 2분기에는 70% 중반까지 높일 계획이다.
NH증권 서원석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 1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조금 더 잘 나왔다"며 "모바일 D램이 실적을 견인했고 낸드플래시 20나노 제품 비중 증가로 인한 원가 절감도 효과가 컸다"고 말했다.
이어 "엘피다, 파워칩 등 반도체 기업이 적자를 낸 것과 비교하면 하이닉스는 이미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며 "2분기에는 영업이익 6천억원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김도윤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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