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서기자] 매출액은 상승한 반면 영업이익률은 작년만 못했다. 1분기 LG전자 가전 부문 실적에 대한 평가다.
27일 LG전자(대표 구본준) 가전 등 HA사업본부는 매출 2조6천988억원과 영업익 1천27억원, 에어컨 제품을 포함한 AE사업본부는 매출 1조4천519억원과 영업익 391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두 사업본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상승했지만 영업이익률은 하락했다.
HA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은 8.7%에서 3.8%로 하락했으며, AE사업본부 역시 3.7%에서 2.7%로 다소 하락했다. AE사업본부는 지난 4분기 흑자 전환에 이어 성장세를 유지했다.
LG전자는 "HA사업본부는 환율, 원자재가 인상 및 R&D 인원 확대에 따른 영향으로 3.8%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보였다"며 "AE사업본부는 원자재가 상승 외에도 환율 절상 등 수익악화 요인이 있었으나 매출 증대 및 원가절감 활동을통해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LG전자 가전 부문은 이번 1분기 저조한 영업이익률이 예상됐다.
HMC투자증권 노근창 연구원은 "HA사업본부는 구리가격과 철판가격 및 ABS 수지(Resin) 가격 상승으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AE사업본부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저수익성의 태양광 모듈 매출 확대로 2.0%대의 영업이익률이 예상된다"고 전망한 바 있다.
반면 매출액은 성장세를 보이며 LG전자 전체 매출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
HA사업본부는 한국, 북미 및 신흥 시장에서의 매출 증가로 전년 대비 13% 성장한 2조6천98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는 850리터 최대 용량 냉장고, 신개념 의류관리기 트롬 스타일러 등 프리미엄 제품을 본격 출시해 전년 동기 대비 21%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아울러 북미 OEM 물량 증가 및 러시아, 인도, 아시아 등 신흥 시장 중심의 성장으로 전년 대비 USD 기준 16% 성장했다.
AE사업본부 역시 1조 4천51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4% 성장했다. 한국, 북미, 중남기, CIS 시장에서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는 것이 LG전자의 설명이다.
LG전자는 "국내 시장에서는 기능 우위의 제품 출시 및 시장 선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신장했다"며 "해외에서는 멀티V, 인버터 등 전략제품 매출이 본격화됨에 따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성수기-가격 인상…2분기는?
LG전자 가전분야의 2분기 전망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AE 사업본부는 계절적인 성수기가 돌아옴에 따라 일정부분 회복이 예상되며, HA사업본부 역시 판가 상승에 힘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HA사업본부는 일본 지진 여파 및 남유럽 재정 위기 등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시장 수요는 다소 증대될 것"이라며 "대용량·고효율 중심의 시장 선도 제품을 지속 출시하고, 신사업을 본격 전개해 사업 기반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LG전자 HA사업본부는 오는 2014년까지 매출 200억 달러를 달성해 글로벌 가전 1위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바 있다.
이어 AE사업본부와 관련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라 에어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멀티V, 인버터 등 전략제품의 경쟁 우위를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B2B 인프라 및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향 생활가전의 가격 인상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LG전자는 이달 중순부터 북미 시장에서 판매될 생활가전제품의 가격을 8~10% 인상했다.
노근창 연구원은 "ASP 상승이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커머셜 비중 확대를 통해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ASP(American Selling Price)는 미국 수입관세의 일종인 매가과세 방식으로, 수입품과 동종의 미국제품의 국내판매가격을 과세기준으로 하여 과세를 부과하는 것을 말한다.
박웅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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