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 삼성전자가 최근 신제품 스마트폰 갤럭시S2의 출고가를 전작보다 10만원 가까이 저렴한 84만7천원에 책정함에 따라 LG전자·팬택 등도 곧 출시 예정인 고급형 신제품들의 출고가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 제조사들이 판매장려금을 축소함으로써 출고가를 내리는 방식으로 인하를 단행할지 주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휴대폰 업체들은 이달이나 내달 출시할 프리미엄 신제품들의 출고가를 기존 80만원대 후반~90만원대에서 80만원대 초중반 이하로 인하를 고민하고 있다. 갤럭시S2 가격을 의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LG·팬택도 내릴 듯…신제품 대세는 80만원 대 초중반?
앞서 몇몇 외산 업체들도 잇달아 프리미엄급 신제품을 기존 프리미엄 제품들보다 저렴한 80만원대 초중반에 내놨다. 모토로라코리아는 '아트릭스'를 12만5천원 상당 도킹시스템 포함 86만9천원에, 소니에릭슨코리아는 '아크'를 80만3천원에 내놨다. 이어 갤럭시S2가 84만7천원으로 책정됨에 따라 주요 제품들의 출고가는 전반적으로 80만원대에 맞춰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말이나 다음달 초 출시될 LG전자의 신제품 '옵티머스 빅'과 '옵티머스 블랙', 다음달 말 경 출시될 팬택의 듀얼코어폰 '3세대베가'의 가격도 비슷한 수준이 될지 관심을 끈다.
국내 휴대폰 업체 관계자는 "아직 신제품 출고가가 결정되진 않았다"면서도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삼성이 내렸으니 우리도 당연히 내려야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아직 결정되진 않았지만 출고가 인하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국산폰 '판매장려금' 없어질까
하지만 소비자가 실제로 구매하는 가격은 내리지 않았다. 갤럭시S2의 경우 4만5천원 요금제로 2년 약정할 경우 이통3사 모두 29만원대로 전작인 갤럭시S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업계관계자들은 "삼성전자의 보조금(판매장려금)이 축소됐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판매장려금이란 제조사가 제공하는 비용으로 국내 제조사들의 출고가에 포함돼왔다. 휴대폰 유통 업계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제조사가 만일 출고가를 10만원이라 정했을 때 이통사에 납품은 8만원에 하고 나머지 2만원은 소비자에게 판매될 때마다 지급하는 식인데 이 2만원이 판매장려금이라 불린다. 주로 국내 제조사들이 판매장려금을 포함해 출고가를 책정해왔다.
이통사 관계자들은 "우리가 제공하는 보조금은 갤럭시S 때와 별 차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주장이 맞다면 갤럭시S의 낮아진 출고가 10만원이 모두 판매장려금 축소폭에 해당된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일축했다.
LG전자, 팬택 등 삼성과 마찬가지로 판매장려금 정책을 실시해온 업체들도 갤럭시S2와 유사한 방식으로 출고가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제조사가 판매장려금만 줄이거나 없애는 방식으로 출고가를 낮출까 우려된다"고 밝힌 바 있다. 판매 주체는 이통사인만큼 실구매가가 낮아지지 않는 것에 대한 부담을 떠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삼성, LG, 팬택 모두 외산 업체들과 다르게 판매장려금이란 게 있었다"며 "LG나 팬택도 출고가 인하가 불가피하며, 판매장려금을 축소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강현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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