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현기자] KTH는 2009년 말부터 스마트모바일 전략 강화에 주력해왔다. 아이폰 출시 이전부터 사업역량을 스마트폰 환경 변화에 맞춰 꾸준히 대비해 온 셈이다. 올해 KTH의 모바일게임 브랜드인 '올스타모바일'은 약 20여종의 스마트폰용 게임을 시장에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서정수 KTH 사장으로부터 스마트폰 시장 변화에 따른 KTH의 사업전략과 전망을 들었다.
서정수 KTH 사장은 "KTH는 유선에서 무선으로 옮겨가는 다른 회사의 전략 방향과 정반대의 사고 방식에서 새로운 시장을 맞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정수 사장은 "KTH의 전략은 모바일 이용자의 행동방식이 유선을 이용하는 방식을 변화시킬 것이라는 '스마트 모바일'적 접근방식에서 출발한다"고 설명했다. 무선은 유선이 확장된 플랫폼이 아니라 출발점이 다른 플랫폼이라는 전제를 세운 것. 그 결과 KTH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업체 차원의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서정수 KTH 사장은 "게임산업진흥법이 그 동안 국내 게임산업의 울타리 역할을 해준 점에 대해선 인정하지만 지난해 오픈 마켓이라는 유통 방식이 빠르게 확산된데 비해 국내 시장은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토로했다.
서정수 사장은 "국내 시장의 스마트폰 이용자가 1천만명을 돌파했고, 구매력이 높은 20~30대 이용자들이 주로 스마트폰으로 이동했기 때문에 실제 개발사에서 느끼는 피처폰 게임 매출하락의 체감 정도는 굉장히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미처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할 여력이 없었던 중소 개발사들은 글로벌 서비스도 못하고 피처폰 매출은 하락하는 등 판로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이용자들의 스마트폰 게임 이용에 제한을 받고 있습니다. 국내 개발사들의 판로 확대와 게임 이용자들의 이용 권리를 위해서 게임 카테고리는 조속히 열려야 합니다."
지난달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공표된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은 오픈마켓 게임물에 한해 사전 등급분류를 면제해주는 길을 열어놓았다. 그러나 청소년의 심야시간 게임이용을 제한하는 '셧다운제' 조항이 청소년보호법 개정안에 포함되면서 오픈마켓 게임물의 새로운 난관으로 등장했다.
서 사장은 "애플과 구글이 사전등급분류 이슈로 그 동안 카테고리 자체를 없앴던 점을 감안하면 셧다운제를 적용할 경우 게임 카테고리가 열릴 가능성도 희박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바일게임을 만드는 입장에선 '어떻게 하면 이용자들이 이동 중에 잠시 즐겁게 할수 있는 게임을 만들 수 있을까'란 고민을 항상 가지고 있다"며 모바일게임의 속성인 이동성과 개인화 개념을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스마트폰 기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고 해도 모바일게임은 여전히 작은 화면과 휴대폰 배터리의 한계를 가지고 있는 게임으로 과몰입 이슈를 적용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셧다운제'의 범위에 모바일게임을 포함시키려면 정부와 산업, 게임 이용자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명확한 정의가 우선돼야 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현재처럼 명확한 기준도 없이 '모바일게임도 과몰입이슈가 발생할 수도 있다'라는 해석만으로는 산업·게임이용자 모두 납득하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마켓사업자·이용자·직원들과의 소통 통해 스마트폰 시장 개척할 것"
서정수 사장은 게임위가 수행하고 있는 사전등급분류제에 대해 국내 산업보호라는 측면에서 신뢰를 보냈지만 사전등급분류제가 없는 상태에서 시장 자율정화 기능이 작동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강한 믿음을 갖고 있었다.
"창작의 자유가 존중되는 한 모바일게임 역시 선정성·폭력성·사행성 등에서 100% 자유롭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모바일게임의 경우는 애플 같은 마켓홀더들이 선정성·폭력성·사행성 등에 대해 미리 사전 리뷰를 면밀하게 진행하고 이에 위배되지 않는 게임들만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에 차단막은 얼마든지 존재한다고 봅니다."
스마트폰 플랫폼 환경에서 KTH가 주목하는 변화는 이용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다.
서정수 KTH 사장은 "KTH는 점차 네트워크를 강조한 게임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며 "현재 '아이펫'·'씨푸드레스토랑' 등 다양한 소셜네트워크게임(SNG)과 '포트리스 온라인' 등의 네트워크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사장은 "이전의 피처폰 시장은 주로 국내 이용자를 중심으로 움직였지만 글로벌 오픈마켓에선 앞으로 국가별 특성이나 문화적 차이 등 다양한 고려 요소들이 생겨났다"고 분석했다.
"이를 게임 콘텐츠에 얼마나 잘 녹여내느냐가 경쟁력이 될 수 있습니다. 게임을 잘 만드는 능력 못지 않게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므로 시장에 내놓기 전에 많은 준비와 연구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서 사장은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못지 않게 사내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게임산업뿐 아니라 스마트모바일기업이라는 kth의 사업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직원이 가장 큰 재산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함께 일하는 방식이나 존중해야 할 기업가치, 더 나아가서는 기업문화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KTH는 전문인력에 대한 투자 뿐 아니라 이미 일하고 있는 직원들에 대한 교육 및 코칭 체제를 강화해 나갈 예정입니다."
KTH는 지난 1월 출시한 '와일드프론티어'에 이어 지난해 상반기 국내 5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던 '크로이센'·'크레이지카우'·'야구전설' 등 흥행성을 검증받은 인기작을 위주로 글로벌 오픈마켓에 선보일 예정이다.
KTH는 스마트폰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선두업체로 거듭나기 위해 수면 아래에서 발을 바삐 부지런히 움직이는 중소 게임업체다. 20일 청소년보호법 개정안을 심사하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이들 노력의 결과물이 국내 시장에 출시될 수 있을지 여부가 결정된다.
◆KTH 올스타모바일은?
KTH 올스타모바일은 KT의 모바일게임 자회사다. 2006년 5월 파란엠게임으로 서비스를 시작해 2007년 말 KTH 게임포털 명이 파란게임에서 '올스타'로 바뀌면서 '올스타모바일'로 브랜드를 변경해 본격적으로 모바일 게임 산업에 뛰어들었다. 2009년에는 '더팜3'·'와일드프론티어'·'크로이센'등의 게임을 출시하며 이 중 '와일드프론티어'·'크로이센'이 누적 다운로드수 50만건을 돌파하며 국내 모바일 게임업계 4위로 도약했다.
2010년에는 스마트폰 게임 사업에 진출, 현재 '박명수거성맞고'·'포트리스제로'·'와일드프론티어'·'크레이지카우' 등의 스마트폰 게임들을 선보이고 있다. 2011년에는 네트워크 기능을 강화한 스마트폰 게임·소셜네트워크게임(SNG)·유무선 연동이 가능한 멀티플랫폼 게임 등 다양한 신작들을 출시할 예정이다.
박계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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