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현기자] NHN이 자회사 '오렌지크루'를 통해 스마트폰·태블릿PC용 게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밑그림을 공개했다.
NHN(대표 김상헌)의 자회사인 '오렌지크루'는 14일 서울 역삼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재 5개 개별 스튜디오·80여명의 인원으로 구성된 회사를 내년까지 250명 규모로 확장해 한일 최고의 스마트 디바이스 게임 개발사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스마트 디바이스용 게임시장에서 '오렌지크루'가 선두주자로 나서기 위해 내세운 것은 개별 스튜디오가 비용을 제외한 순익을 회사와 나누는 독립채산제 형식의 스튜디오 체제다. '오렌지크루'는 현재 구성원 20명 이하의 5개 스튜디오로 구성돼 있으며 이후에도 스튜디오수를 늘려나가는 방식으로 규모를 키워나갈 계획이다.
박영목 오렌지크루 사장은 "독립채산제를 통해 작은 회사를 운영하던 사람들이 NHN이라는 브랜드를 등에 업고 매출 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순이익을 나누는 일종의 소사장제를 통해 개발자들이 적정한 보상이 보장된 상태에서 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이러한 체제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또한 박 사장은 "회사로서는 스튜디오라는 집단을 통해 계열사가 여러개 있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스마트 디바이스용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회사가 기대하는 바를 설명했다.
NHN이라는 매출 1조2천억원 규모의 회사가 생각의 테두리를 벗어나서 급변하는 스마트 콘텐츠 시장의 성장속도에 발 빠르게 대처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나온 결정이다.
박영목 사장은 "아무도 이 시장에서 자신있게 무엇을 증명하지 않았다"고 전제한 뒤 "굉장히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시장과 이용자들의 생활패턴에 맞추기 위해 사내 개발자들에게 다양성을 보장하면서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최대한 유연한 조직환경에서 게임개발자들의 자유를 보장하는 환경을 조성하면 좋은 게임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전제에서 출발했으며 어느 다른 회사보다도 빨리 시장에 적응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모회사인 NHN은 사업·마케팅·퍼블리싱 영역을 모두 담당하며 오렌지크루는 개발전문 자회사로서 게임개발에만 전념하게 된다.
박영목 사장은 "스마트 디바이스용 게임은 단순한 다운로드용 게임이 아니라 부분유료화 게임의 영역으로 들어갈 것으로 전망한다"며 "온라인게임이 가지고 있는 서비스 영역들을 다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이런 서비스의 영역은 NHN에서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렌지크루는 올해 내로 15개의 게임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오렌지크루 측은 "연내 개발 착수 예정인 30여개의 게임기획이 현재 내부에서 기획이 완료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내년부터는 연간 40여개 이상의 게임을 제작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박영목 사장은 "현재 5개·150만 다운로드의 성과를 낸 바 있는 야구 게임 개발팀이 한·일 최고의 야구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준비중"이라며 "3분기 내로 우리나라에서 1등하는 야구게임이 탄생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영목 사장은 "이외에도 일본 시장을 타겟으로 한 비주얼노블 장르의 게임 개발팀이 꾸려졌으며 스마트 디바이스용 MMORPG 대작 프로젝트를 사전 조율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영목 사장은 모바일게임의 셧다운제 적용에 대해선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정부가 법이라는 테두리를 통해서 개인생활을 규제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오렌지크루의 게임이 준비되는 시점에 오픈마켓의 게임 카테고리도 서비스될 것"이라며 향후 시장 환경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NHN은 지난해 11월 'NHN 한게임 전략 간담회’를 통해 향후 3년간 스마트폰 게임사업에 1천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으며, 그 일환으로 200억원 규모의 출자금을 투자해 올해 1월 오렌지크루를 설립했다.
박계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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