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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乙, '강風 불까 손風 불까'


'차분vs엄지치켜' 후보 등록부터 대조적 모습

[문현구기자] '강風이 셀까, 손風이 셀까'.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와 민주당 손학규 후보가 드디어 대결전을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12일 오전 분당구 선거관리위원회. '4.27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 공식 등록 첫날, 아침부터 선관위 사무실이 들썩였다.

분당을 선거구에 출마한 강재섭 한나라당 후보와 손학규 민주당 후보가 선관위 문이 열리자마다 후보 등록을 위해 행차한 것.

후보자 등록 절차를 마치고 등록 확인증을 받아든 두 정치 거물은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손 후보는 "야권 단일후보로 등록한 손학규입니다"로 첫 일성을 냈다. 긴 말은 하지 않았다. 많은 취재진들이 여러 이야기를 물었지만 손 후보는 '변화를 시작하겠다'는 각오만을 남긴 채 차분한 분위기 속에 선관위를 떠났다.

이에 비해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는 선관위 사무실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만면에 웃음을 띠고 엄지 손가락도 치켜드는 등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강 후보는 후보자 등록에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한나라당 직인이 커다랗게 찍힌 서류 하나를 가리키며 "이것(당 직인) 받는데 오래 걸렸다"는 농섞인 말도 던졌다.

강 후보는 전략공천으로 선거에 나선 손 후보를 겨냥해 "15년을 산 제가 분당의 구석구석을 잘 알기에 낙하산이 아니고 텃새이다. 철새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런 다음 "1번 파이팅"이라며 다시 한번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어 강 후보는 분당구 선관위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가 그동안 여러 선거를 치르면서 고소나 고발 당한 적이 한번도 없다. 상대 후보보다 압도적이었기 때문이다"며 또 한번 자신감을 드러냈다.

계속해 강 후보는 자신보다 30분 앞서 후보 등록을 마치고 돌아간 손 후보의 일정을 파악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선관위 관계자들에게 "손 대표 등록했죠?"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어 강 후보는 분당 지역을 관할하는 성남시의 시장이 민주당 출신임을 은연 중에 드러내며 선관위 관계자들에게 '공명선거'를 당부하고 난 후 자리를 떠났다.

분당=문현구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최규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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