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성기자] 스마트폰 이용자라면 대부분이 이용하는 모바일메신저서비스 카카오톡이 페이스북에 도전장을 냈다.
지금은 국내 모바일서비스 중 하나지만 곧 글로벌 대표 관계망서비스(소셜네트워크, SNS)인 페이스북과 같은 형태로 성장하겠다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모바일 생태계에서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또 다른 사업을 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도 함께 제시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카카오톡의 글로벌 가입자가 전체 가입자의 10%인 100만명을 넘어섰다. 우리가 어떤 마케팅이나 홍보도 하지 않았고, 심지어 담당자조차 없는데도 이같은 성장이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바로 지금이 페이스북과 같은 글로벌 서비스로 성장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진출 시점 '바로 지금'
카카오톡에는 올 들어 매달 170만명씩 새로운 가입자가 유입되고 있다. 카카오톡을 매일 이용하는 사람은 가입자의 80%인 800만명에 달하며 이들이 카카오톡을 통해 수/발신하는 메시지는 일일 2억개를 넘어섰다.
이에 대해 이재범 카카오 사장은 "카카오의 놀라운 성장은 스마트폰 혁명이라는 거대한 변화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면서 "스마트폰 이용자가 1천만을 넘긴 시점에서 카카오톡 가입자도 1천만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노트북이나 데스크톱과 같은 PC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던 것이 스마트폰 확산과 함께 언제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뀐데다 '항상' 소지하는 스마트폰의 특성이 맞물리면서 모바일메신저인 카카오톡이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
특히 새로운 메시지가 왔을 때 알림서비스를 제공하는 '푸시' 기능을 통해 카카오톡의 성장이 가능했다고 이 사장은 분석했다.
그는 특히 현재 카카오톡 서비스를 216개 국에서 100만여 가입자가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하반기에 일본, 미국 현지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글로벌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라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는 것이 모바일 시장의 특성이기 때문에 이 시기를 놓치지 않으려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카카오톡의 해외 가입자 분포 중 미국내 가입자 현황을 보면 지난 해 8월 이후 증가하기 시작해 11월에 10만명을 돌파했고, 올 3월에는 40만 가입자를 넘어섰다.
일본도 마찬가지. 10월 이후 가입자가 늘어나기 시작해 3월에는 13만명을 넘겼다.
이 사장은 "소셜서비스는 주변에 쓰는 친구가 많아지면 쓸 수 밖에 없는 특성을 갖고 있다. 미국과 일본 시장에 우리는 특별히 마케팅을 한 적도 없고, 한인들을 대상으로 홍보를 한 것도 아닌데 저절로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쓰는 친구가 많아져 스스로 가입자를 불러모으는 선순환 성장곡선을 타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글로벌 진출을 서두르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 경쟁자는 페이스북과 트위터"라고 선언하면서 "6억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페이스북을 단순히 '꿈'이라고 보지 않고 '도전'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실현가능성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톡, 새로운 모바일 생태계 밑거름으로"
소위 '대박'을 내서 페이스북과 같은 글로벌 서비스로 카카오톡을 키워나가는 것만이 이 회사의 목표는 아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다른 모바일 회사와 협력, 시너지 낼 수 있는 오픈 플랫폼 회사를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톡이 애플의 앱스토어나 구글의 안드로이드마켓 등으로 형성된 모바일 생태계에서 조성돼 성장해나간 것처럼, 또 다른 사업체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전혀 새로운 생태계를 이뤄나갔으면 한다는 것.
김 의장은 "벅스뮤직에서 음악을 듣다가 좋은 음악이 있어서 친구와 공유하고 싶으면 카카오톡으로 친구에게 음악링크를 보내면 된다. 그러면 친구도 카카오톡을 통해 벅스뮤직의 음악을 함께 들을 수 있다"면서 "이처럼 단순히 친구와 메시지를 주고받는 '커뮤니케이션'에서 모든 사물과 정보 등에 '커넥트(연결)'되는 서비스가 카카오가 지향하는 오픈플랫폼의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벅스 관계자에 따르면 카카오톡 링크 서비스 이후 트래픽이 30% 가량 늘었다고 한다"면서 "카카오와 함께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하고 이를 통해 상생을 도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링크'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되는 외부 API 서비스는 현재 음악, 영화, 맛집, 동영상, 파일, 뉴스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링크로 전달하고 있으며 80여개 앱에서 60만개의 링크가 전송되고 있다.
김 의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생태계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사업 모델로 재탄생 할 수 있도록 생태계가 조성돼야 한다"면서 "모바일 생태계가 조성됐다고는 하지만 개발 능력이 없거나 자본이 없는 사업자도 있다. 그들을 위한 오픈 플랫폼을 카카오가 제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강은성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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