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이균성 특파원] 애플이 2일(현지시간) 30초짜리 아이패드2 TV 광고를 선보였다. 제품 홍보 차원이라기보다는 애플의 기업 철학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춘 게 이 광고의 특징이다.
피아노의 선율을 배경으로 진지한 음성의 내레이션이 진행된다.
"이것이 우리가 믿는 바다. 기술 하나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더 빠르고, 더 얇고, 더 가벼운 것, 모두 다 좋은 것이다. 그러나 기술이 그런 방식을 탈피할 때 모든 게 더 즐거워지고 심지어는 더 신비롭게 된다. 그럴 때 세상이 진보하고, 그럴 때 '이와 같은 것'을 만나게 된다."
여기서 '이와 같은 것'은 아이패드2를 가리킨다.
이 광고는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월2일 아이패드2 발표 행사에서 한 마무리 발언의 동어반복이다.
그는 당시 "기술 하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이 '애플의 DNA'"라고 말한 바 있다. 그래서 애플은 기술에다 인문학을 접목하는 데 누구보다 신경을 쓰며, 그게 애플이 가진 창의성의 기반이라는 설명인 것이다.
잡스는 특히 이 점에서 경쟁사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의 생각에 경쟁사들은 애플의 창의성을 모방함으로써 태블릿을 차세대 PC(next PC)로 여기면서도 실제 행동에서는 PC 시대와 똑같이 단지 제품의 부속품인 사양 경쟁에만 몰두한다고 본 것이다.
TV광고를 통해서까지 애플과 경쟁사의 차이가 이 점이라고 강조하고 싶은 것이다.
/로스앤젤레스(미국)=이균성 특파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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