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통신사업자연합회가 발표한 3월 휴대폰 번호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KT나 LG유플러스 이용자가 SK텔레콤으로 번호를 이동해 새로 가입한 수는 28만2천621명이다. 신제품 구매대기 현상이 빚어져 번호이동자수가 대폭 감소한 지난 2월에 비해서도 7.6% 줄어든 수치.
이는 KT나 LG유플러스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감소해 3월 전체 번호이동자수는 전월대비 소폭 감소한 87만1천473명을 기록했다.(자사간 기기변경 포함)
◆아이폰 '약발' 생각보다 별로?
SK텔레콤은 지난 3월9일부터 아이폰4 예약가입에 돌입했고, 3월16일에는 대리점을 통해 정식 발매를 시작했다.
동일 제품을 이미 판매했던 KT 가입자의 유입보다 기존 2세대 휴대폰 이용자나 LG유플러스 가입자의 번호이동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었다.
하지만 3월 번호이동자수현황에서는 이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KT나 LG유플러스에서 번호를 이동해온 가입자는 지난 2월보다 외려 줄었으며 경쟁사 KT와도 근소한 차이에 머무를 뿐이었다.
아이폰4가 이미 국내 발매 8개월이 지난 제품이었고, 아이폰5 및 갤럭시S2 등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가는 시점이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SK텔레콤 기 가입자들의 '기기변경' 비율은 증가했다. 이 회사의 3월 한달 기기변경자는 14만1천860명으로, 전월대비 20%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이 수치는 지난 해 갤럭시S가 출시된 7월과 8월 각각 18만여명과 16만6천여명의 기기변경을 기록한 후 세번째로 높은 기기변경 비율이다.
즉 SK텔레콤의 아이폰4는 외부 가입자 유입보다 내부 고객의 단말기 교체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의 번호이동자 및 기기변경자들이 모두 아이폰4를 선택했다고 보기에는 무리수가 있지만 수치상 가시적인 변화를 일으키지 못했기 때문에 아이폰4 출시가 이 회사에 극적인 변화를 주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별다른 신제품을 내놓지 않았던 KT는 전월과 비슷한 수준의 번호이동자를 기록했다. KT는 타가 가입자 이동률이 전월 대비 10% 가량 감소한 23만9천99명을 기록했고 기기변경자를 포함하면 총 26만4천416명의 번호이동자를 받았다.
LG유플러스 역시 별다른 변화 없이 전월대비 6%가량 감소한 18만576명의 타사 번호 이동자가 유입됐다.
강은성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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