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이균성 특파원] 오는 6월 6일 개막되는 애플의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아이폰 신제품이 과연 발표될 것인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애플은 2007년 아이폰을 처음 발표한 이후 매년 이 행사에서 아이폰 신제품을 내놓았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아이폰 신제품을 발표하지 않고 'iOS'와 '맥 OS X' 등 운영체제 중심으로 이 행사를 치를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애플이 개발자에게 보낸 안내장에도 SW만 강조돼 있다.
과연 아이폰5 발표는 연기될 것인가.
포춘 인터넷판은 31일(현지시간) 모바일 앱인 인스타페이퍼(Instapaper)를 만든 마르코 아멘트(Marco Arment)의 분석을 인용해, 애플의 하드웨어 업데이트 주기가 바뀐 것 아니냐는 내용의 칼럼을 내보냈다.
결론은 애플이 주로 아이팟 신제품을 발표해왔던 가을 행사 때 아이폰 신제품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었다.
마르코 아멘트는 그 이유로 세 가지를 지적했다.
우선 애플이 1년 단위로 업데이트 됐던 아이폰 신제품 주기를 깨고 올해 초 버라이즌 용의 CDMA 아이폰4를 출시했다는 점을 중요하게 봤다. 만약 6월에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한다면 CDMA 아이폰4의 생명은 불과 5개월 밖에 안된다. 5개월 팔기 위해 새 제품을 내놓을 수는 없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흰색 아이폰4도 마찬가지다. 애플 부사장은 최근 "올 봄에 흰색 아이폰4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만약 6월에 아이폰5를 내놓는다면 흰색 아이폰4의 생명은 2~3달에 불과한 셈이다. CDMA 아이폰4와 마찬가지로 2~3달 팔기 위해 흰색 아이폰4를 내놓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또 아이팟의 가치도 중요한 변수가 된다. 애플은 매년 가을 행사 때 아이팟 신제품을 발표하곤 했는데 전통적인 아이팟의 수요가 3G 통신 기능 만을 뺀 아이폰이라고 할 수 있는 '아이팟 터치'나 아이폰으로 옮겨가면서 이 행사를 전통적인 아이팟에 집중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졌다고 할 수 있다. 가을 아이팟 행사의 성격을 크게 변화시킬 필요가 생겼다고 할 수 있는 셈이다. 결과적으로 가을 행사의 초점을 아이팟보다 아이폰에 맞출 필요성이 커졌다는 뜻이다.
한편 마르코 아멘트는 iOS 운영체제를 쓰는 단말기의 개선이 '수확 체감(diminishing returns)'의 상황에 빠져가고 있다고 봤다.
데스크톱 PC의 경우 신제품의 특징은 CPU를 업데이트 하는 정도다. 그렇기 때문에 신제품 발표가 큰 주목을 끌지 못한다. 한마디로 혁신성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또한 시간이 갈수록 그런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로스앤젤레스=이균성 특파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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