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기자] "이노그리드의 목표는 적어도 2013년에는 클라우드 서비스로 100억 매출을 달성하는 겁니다. 100억은 단순히 높은 매출이라는 의미보다는 클라우드 생태계가 조성됐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으니까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이노그리드의 성춘호 사장은 기자와의 인터뷰 내내 '100억'이라는 숫자를 강조했다. 그는 100억 매출은 곧 국내 클라우드 생태계가 조성됐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클라우드 시장 파이 키워 매출액 비중도 높일 것
이노그리드는 2006년 그리드분야와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서비스를 주력으로 설립돼 지난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50억2천만원. 이 중 CDN분야 매출이 50%이고 솔루션이 나머지다. 성 대표는 올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파이를 키워 점차 매출액의 비중을 높여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 사장은 "현재 진행중인 슈퍼컴퓨터 구축사업과 용역사업 등은 매출액수가 큰 축에 속한다"면서도 "이런 사업은 지금은 괜찮지만 미래 가능성이 불투명해 클라우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노그리드의 타깃은 중소기업(SMB)및 신생기업이다. 매출 규모는 크지 않아도 신생기업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그 바탕에는 '지속적인 서비스 지원'이 있다.
성사장은 "가상화에 사용되는 버츄얼 머신과 현재 피지컬머신은 구조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고객사들은 A부터 Z까지 지원을 받아야 한다"며 "서비스 판매 못지 않게 고객사 지원에도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이노그리드는 현재 '클라우드잇'서비스의 베타테스트를 진행중이다. 클라우드잇은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서버나 스토리지 등 IT자원을 빌려쓸 수 있는 인프라 클라우드(IaaS)서비스다.
성 사장은 "현재 3개 정도의 고객사에서 테스트중이며 이후 곧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노그리드는 올해 IPO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이미 기술평가신청을 진행한 이노그리드는 4월중순 기술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평가가 통과되면 5월말에서 6월초 IPO 예비심사도 청구할 계획이다.
성 사장은 "이노그리드는 처음부터 약 70억 가량을 펀딩받아 세워진 회사"라며 "원래부터 개인기업이 아닌만큼 투명하게 재무를 공개, 하반기에 IPO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가 생각하는 미래 성장 사업은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다.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는 단순 PC백업, 파일공유가 아니기 때문에 그 위에는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있어야 한다.
성 사장은 "스마트폰도 단순히 PC와 동기화되는 기능때문에 사용자가 늘어난 건 아니지 않느냐"며 "다양한 앱을 통해 오늘의 스마트폰이 된 것처럼 개인용 클라우드도 재밌는 장난감이 되면 분명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 성춘호 사장은
성 사장은 대학원 시절 유체역학을 전공했다. 이노그리드의 사업분야인 클라우드 서비스와는 전혀 연관이 없는 전공으로 그가 IT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당시 실험실에 한 선배가 유닉스을 들여와 클러스터를 만드는 것을 보게됐습니다. 그때부터 자연스럽게 슈퍼컴퓨터 같은 IT쪽에 관심을 갖게 됐죠. 대학원 졸업논문 주제가 '비행기 날개 분석'이었는데 비행기 날개는 보지도 않고 프로그램만 돌렸었죠.(웃음)"
성 사장은 이후 미국 뉴저지 Rutgers대학 연구원, KISTI 선임연구원, 삼성SDS를 거쳐 이노그리드를 설립했다. 지금까지 SaaS, PaaS, IaaS등 다양한 클라우드 플랫폼 개발과 상용화에 전념하고 있다.
◇ 이노그리드 성춘호 사장 약력
- 1972년 生
- KAIST 항공우주공학과 박사
- 01년 미국 뉴저지 Rutgers University 연구원
- 02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선임연구원
- 03년 삼성SDS 책임컨설턴트
- 06년~현재 이노그리드 대표이사
김병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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