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 세계 TV시장이 글로벌 수요 위축 등 여파로 업체 출하량이 기대치를 밑도는 등 녹록치 않은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 업체별 희비도 엇갈릴 전망이다.
29일 시장조사 전문기관 디스플레이뱅크(대표 권상세)의 '월간 평판 TV 출하실적 데이터'에 따르면 올 1분기 평판 TV 출하량은 4천800만대로 전년대비 6.6% 성장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2월 누적 출하량은 3천180만대로 추산됐다. 3월에도 출하량이 1천600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이같은 1분기 출하량은 당초 올해 주요 업체들의 예상규모를 밑도는 실적이다.
디스플레이뱅크 홍주식 책임연구원은 "1분기 출하량이 북미, 유럽 등 선진국의 수요 저조 및 중국의 경기 안정화 정책으로 당초 업체들의 평판 TV 계획 대비 10~15% 가량 밑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품별로 1분기 LCD TV 추정 출하량은 4천400만대, PDP TV는 400만대를 예상됐다. LCD TV의 LED 백라이트 채용 비중은 꾸준히 증가, 1분기에는 LED LCD TV 비중이 LCD TV의 32%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월별 평판 TV 출하량 및 증감율 추이 (Mil. units)
◆2월 삼성-LG '선방' vs 중국-소니 '둔화'
1분기 TV시장 위축이 우려되는 가운데 업체별 희비도 엇갈릴 전망이다. 당장 2월 출하량의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LCD TV에서 점유율을 늘린 가운데 중국업체 및 소니의 점유율은 둔화됐다.
2월 평판 TV 출하량은 전달 대비 32.5% 감소한 1천280만대에 그친 것으로 잠정집계 됐다. 이중 LCD TV 출하 비중은 90.9%, PDP TV는 9.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 LCD TV 출하실적은 삼성전자가 전체 LCD TV 출하량의 20.5%를 기록,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지난 1월 점유율은 16.3%, 전년 같은달 점유율은 19.2%였다. 전달 ,전년대비 점유율을 높이며 1위 입지를 더욱 다졌다는 얘기다.
다음으로 LG전자가 15.8%, 소니가 9.2%로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지난 1월 10.8%, 지난해 13.6% 에서 역시 많게는 5%포인트 까지 점유율을 늘리며 소니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는 데 성공했다.
반면 소니의 추격세는 둔화되는 양상이다. 소니는 1월 7.8%에 비해 점율율을 확대했지만 지난해 같은달 점유율이 10.1% 였던 것을 감안하면 10%대가 무너진 것.
소니의 점율 둔화는 지난해부터 점유율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가격전략을 유지하면서 수익성 하락에 따른 여파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공격적인 가격정책으로 점유율 확대에 주력해온 소니가 수익성 악화 등으로 이전과 같은 가격경쟁을 통한 점유율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업체들도 중국 춘절로 인한 생산 일수 감소 등 영향으로 출하량 등이 둔화 되면서 전체 출하량도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LED LCD TV 출하량에서도 가장 높은 25%를 보였다. 다음으로 LG전자와 샤프가 14.9%, 13.5%로 뒤를 이었다. 이외 각 사별 LED LCD TV 출하 비중은 비지오(VIZIO)가 전월 대비 8.8%포인트 상승한 52.7%를 차지했다.
그나마 2분기 평판 TV 출하량은 불투명한 전세계 시장상황에도 불구하고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홍주식 책임연구원은 "신제품 출시효과와 1분기 부진했던 목표 달성을 위한 업체들의 노력으로 2분기 평판 TV 출하량을 4천6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박영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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