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4.27 재보선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12년 대선과 총선 이전 마지막 전국 규모의 선거라는 점에서 4.27 재보선은 이후 정국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의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최근 고물가와 고유가, 전세대란과 구제역 등 서민경제 파탄으로 현 정권의 민심 이반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당초 한나라당은 총리 벨트 (정운찬 전 총리, 김태호 전 총리 후보)를 내세워 뚜렷한 인물이 없었던 야권을 단숨에 제압하려고 계획했다.
그러나, 최근 정운찬 카드가 초과이익공유제 논란 속에 거의 소멸되고 엄기영 전 MBC사장도 민주당 최문순 전 의원과의 격차가 점차 좁혀지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4.27 재보선이 한나라당의 패배로 끝나고, 한나라당의 텃밭이었던 분당을마저 야권에 빼앗기게 될 경우 이명박 정권의 레임덕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나라당 수도권 의원들이 느끼는 불안감이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중앙일보가 28일 보도한 한나라당 지역구 의원 122명 설문조사 결과 한나라당 의원들이 느끼는 민심 이반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81%인 99명의 의원들이 '민심이 나쁘다'고 응답했고,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민심도 48%인 58명이 '나쁜 편', 4%인 5명이 '매우 나쁘다'고 응답했다.
수도권 의원들이 느끼는 민심이반은 더욱 심했다. 수도권 초재선 의원들은 내년 총선 여당 성적을 평균 124석으로 예상했다. 서울 지역 초재선 의원 들 중 10명은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100석 이하의 의석을 얻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천당 밑에 분당있다'는 속담을 낳을 정도로 텃밭이었던 분당을마저 무너진다면 이는 그대로 내년 총선으로 이어질 민심을 극명히 보여주는 것이어서 대부분 친이계인 수도권 여당 의원들이 본격적으로 '살기 위한' 선택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현 지도부 교체나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차별화 전략이 이어지면서 현 여권 권력 지형의 급속한 교체가 이뤄질 수 있고, 차기 권력의 조기 부상 시도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처럼 4.27 재보선이 정치권의 명운을 결정하는 선거로 비중이 높아지면서 여야의 총력전이 이어지고 있다. 선거가 불과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권자의 선택이 어떻게 내려질지 여의도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사진=김현철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