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기자] 스마트워크가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서버기반 컴퓨팅(SBC)이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국내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SBC도입이 속속 이어지고 있어서다. 작년까지만해도 마땅한 선례조차 찾기 어려웠던 SBC는 이제 자랑할만한 성공사례까지 소개되며 시장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SBC를 도입한 LG CNS는 가상화를 기반으로 스마트워크 환경을 구축한 후 '보안은 물론 업무의 효율성까지 높아졌다'며 다른 기업들에도 도입을 적극 추천했다.
LG CNS는 처음에는 '1만명을 위해' 스마트워크를 구축했지만 이제는 모두와 함께하고 싶어졌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 SBC "선례 없어 솔루션 찾기도 어려웠지만..."
지난 해 가상화 구축을 마무리한 뒤 본격 상용화에 들어간 LG CNS는 '국내 SBC구축 사례 중 솔루션 도입과 성과 측면에서 가장 성공적'이라고 자랑한다.
LG CNS 클라우드 서비스팀 이의덕 팀장은 "(SBC에 대해) 처음 도입을 검토할 당시만해도 선례로 들만한 대기업 사례가 없어 구축작업에 적합한 솔루션을 찾기가 쉽지 않았고 특히 걸맞는 스토리지를 찾는 과정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LG CNS가 데스크톱 가상화를 추진하면서 가장 문제가 됐던 부분은 '데이터 병목현상'. 해외 법인 과 협력사 직원 1만여명이 매일 만들어 내는 데이터와 자료가 PC가 아닌 중앙 저장장치에 쌓이고 이를 중앙서버의 SW로 실행하려다 보니 스토리지와 네트워크에 병목현상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LG CNS는 가상화를 도입하면서 스케일 아웃 방식의 스토리지를 채택했다. 스케일 아웃은 서비스 처리용량을 확장하는 방법으로 하나의 스토리지 장비 자체를 추가, 용량을 증설하는 형태다.
스케일 아웃 방식은 특히 사용자별로 OS공간이 마련되고 입·출력(IO)의 집중과 사용률을 분산시켜 가상화에 최적화된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LG CNS가 채택한 솔루션은 스케일 아웃 방식의 스토리지 HP P4500, 스위치는 HP E2910, 서버는 HP BL460c G6이었다.
LG CNS 클라우드 서비스팀 심상득 아키텍트는 "기존 제품보다 성능은 4배 높으면서 비용은 3배 저렴했다는 점이 선택의 이유"라며 "P4500의 경우 동일 사양 제품보다 저렴하면서도 성능은 우수했다"고 말했다.
◆ SBC "도입 후 보안과 업무 효율성 모두 좋아져"
가상화 도입 이후 LG CNS의 업무 환경은 많이 달라졌다.
도입 이전에는 IT시스템을 구축하는 임직원의 경우 업무 특성상 고사양의 노트북이 지급되는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SBC도입 이후 개인PC 성능과는 무관하게 사내 서버를 통해 업무가 진행되면서 휴대가 간편하고 비용이 저렴한 넷북의 사용이 늘어났다.
또 가상화 도입 이후 보안은 물론이고 업무의 효율성까지 얻게 됐다.
심상득 아키텍트는 "LG CNS의 주요 업무는 시스템 구축(SI)과 유지보수 서비스 제공이 각각 50%를 차지한다"며 "예전에는 직접 고객사를 방문해야 했지만 지금은 굳이 방문하지 않아도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LG CNS는 본사에 이어 순차적으로 고객사에 근무하는 임직원과 협력업체 직원의 업무환경을 SBC로 전환했다. 이런 노하우를 바탕으로 LG CNS는 그룹 계열사를 대상으로 SBC구축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지난 달 선보인 기업형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바탕으로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보안 등 모든 IT요소를 통합 패키지 형식으로 구성해 올 상반기 중에 단계적으로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 SBC, 도입 성공 사례 이어질듯
클라우드 컴퓨팅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SBC의 장점은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SBC를 제대로만 사용하면 많은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구매 비용과 인건비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의 확산 역시 SBC방식의 클라우드 컴퓨팅 확산에 크게 기여하는 상황. 기업들이 스마트워크를 도입코자 할 때도 SBC와 클라우드 컴퓨팅은 맞춤 해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같은 장점에 힘입어 LG CNS 뿐 아니라 삼성전자, LG전자, 삼성SDS 등 대기업들은 물론 금융권, 공공기관에서도 SBC를 도입하거나 이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 CNS 뿐 아니라 스마트워크의 성공 사례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김병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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