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성, 강현주기자]삼성전자가 이르면 내달 실시할 휴대폰 출고가 인하를 두고 주요 협력사인 SK텔레콤과 불협화음을 내고있다.
두 업체간 의견 충돌로 옴니아 사용자들에 대한 폰 교체 지원도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는 등 한때 '아이폰'을 상대로 돈독한 협력관계를 보여왔던 양사가 이해관계를 달리하며 곳곳에서 부딪히는 모양새다.
25일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출고가 인하와 관련 극명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출고가 인하와 관련 SK텔레콤과 협의를 해왔다"며 빠르면 내달 출고가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SK텔레콤 측은 "전혀 협의된 바가 없다"며 "출고가 인하는 협의가 아닌 삼성전자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응수했다.
◆삼성전자-SK텔레콤 '딴소리'?
양측이 출고가 인하를 두고 상반된 주장을 하면서 출고가 인하가 현실화 되기까지 진통을 예고했다. 특히 이번 출고가 인하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출고가 및 보조금 밀어주기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결국 통신요금 인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양측이 부담을 느끼는 눈치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가 출고가를 인하하는 대신 제조사가 지급해온 '판매장려금' 줄이거나 없앨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
삼성전자가 출고가를 내리는 대신 판매장려금을 줄이거나 없앨경우 SK텔레콤의 보조금 부담이 커지거나, 요금인하 등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한 때문이다.
SK텔레콤 측은 "삼성전자가 출고가를 낮추는 대신 판매장려금을 없애면 결국 생색만 내고 (요금인하 등에 따른)손해는 우리가 떠앉을 수 있다"며 "더욱이 출고가 인하는 제조사가 결정하는 것"이라며 아예 협의 가능성을 부인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출고가 인하는 우리가 단독으로 결정하는 게 아니라 이통사와 협의하는 것"임을 재차 강조하고 "삼성전자만 손해안본다고 하면 SK텔레콤이 가만 있겠냐"고 반박했다.
통신요금 인하를 겨냥한 정부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이를 둘러싸고 양사의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는 셈이다.
실제 그동안 요금인하 등에 목소리를 높여온 국회 등은 이번 출고가 인하가 '생색내기'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을 보이고 있다.
국회 문방위 관계자는 "출고가 인하는 '선언성 발언'"이라 평가하고 "국내 출고가에 거품이 있었던 것을 인정하고 이 거품을 빼는 것만으로는 실제 소비자에게 별다른 이익이 돌아가지 않는다"며 이에 따른 요금인하 등 실질적인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양사간 불협화음은 출고가 인하 문제만이 아니다.
최근 삼성전자가 SK텔레콤에 제안한 옴니아 사용자 폰 교체 지원과 관련해서 삼성전자는 SK텔레콤에 공동 지원을 요청했지만 SK텔레콤은 "서비스 문제가 아닌 기기문제는 제조사의 몫"이라며 수용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도 "SK텔레콤이 협력해 주지않는다면 교체 지원이 실시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맞서는 등 쉽게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강은성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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