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오는 6월말 2세대(2G)망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KT에서 2G 서비스 이용자들은 6월말까지 3세대(3G) 서비스로 전환하거나 2G 서비스를 제공하는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로 옮겨가야 한다.
24일 방송통신위원회 및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2G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어 KT는 2G망 철거 계획을 방송통신위원회에 보고했다.
방송통신위 관계자는 "KT가 2G 망 서비스 종료계획을 알려왔고, 방통위는 가입자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확인했다.
◆왜 종료?
현재 KT는 1.8기가 헤르츠 대역의 40메가 폭으로 2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오는 6월 할당기간이 종료된다. KT가 2G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려면 주파수를 재할당 받아야 한다.
KT는 이 대역에 대해 재할당을 신청할 것으로 보이지만, 방통위는 이 대역에 3G나 4G 등의 서비스를 하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KT는 2G 가입자에 대한 서비스를 위해 별도의 주파수를 할당받거나 2G 가입자를 3G로 유도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된 것.
뿐만 아니라 KT는 3G망을 활용해 와이파이, 와이브로 등으로 전국망을 구축해 서비스하고 있다. 향후 4G LTE 까지 준비하고 있어 망 운영효율성에 대한 압박이 높은 상황이었다.
결국 KT는 줄어드는 2G 가입자를 위해 추가적인 주파수를 재할당 받는 대신 2G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입자들은?
KT 가입자들이 01X 번호를 계속 이용하려면 01X끼리 번호이동이 되는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로 가입회사를 변경해야 한다. 아니면 3G 서비스로 갈아타야 한다. KT 가입자 가운데 01X(2G 010 쓰는 사람 포함)를 쓰는 사람은 모두 해당한다.
KT에 따르면 이처럼 2G망을 쓰는 가입자가 120만명에 이른다.
KT 관계자는 "2G 망 이용자에 대해 피해가 가지 않도록 홍보하고 3G 전환 유도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2G 망 종료가 KT의 사업전략에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정책당국은 가입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를테면 과거 아날로그 통신을 디지털로 전환할 때 통신사업자들은 아날로그 가입자에 디지털 전화 단말기를 무상으로 제공하며 아날로그 가입을 해지하게 하거나, 타사 가입을 유도한 바 있다.
방통위 고위 관계자는 "무엇보다 해당 주파수를 사용중인 가입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KT 측에 가입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가입자 이동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강호성기자 [email protected] 강은성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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