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기자] 일본 동북부 지역 대지진 및 원전사고로 인해 올해 일본 성장률이 0.9~4.0%p 가량 하락할 것으로 추정되고, 이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한국의 성장률이 0.05~0.25%p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원장 김영용, 이하 한경연)은 최근 '일본 대지진의 경제적 영향과 시사점'(조경영 선임연구위원 외)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일본 대지진의 경제적 영향을 이같이 추정했다.
보고서는 향후 시나리오를 ▲원전사고가 비교적 빠르게 복구되는 경우 ▲원전사고 수습에도 불구하고 방사능 오염에 의한 인프라 및 생산시설 복구가 지연되는 경우 ▲체르노빌 사태와 같은 대형 사고로 확대되면서 복구 및 생산 활동이 거의 중단되는 경우 등 세 가지로 나누고, 다지역·다부문 동태적 일반균형모형인 KERI-CGE 모형을 활용해 일본 지진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분석했다.
시나리오별 분석 결과, 일본의 올해 성장률은 시나리오별로 각각 0.9%p, 2.5%p, 4.0%p 정도 하락하고 세계 경제 성장률도 일본 효과에 따라 0.05%p, 0.14%p, 0.24%p씩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한국의 성장률은 0.05%p, 0.14%p, 0.25%p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수출은 일본 생산 및 수출 감소에 따른 대체 효과의 영향으로 시나리오별로 각각 0.07%, 0.21%, 0.37%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 기계, 철강, 수송장비, 자동차 등의 순으로 매출액 증가가 예상됐다.
보고서는 일본과 경쟁적 구조를 가진 업종에서의 반사 이익이 예상되지만 보완전 구조를 가진 산업에서는 부품 소재 및 중간재 조달 차질 등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이번 사태를 계기로 부품 소재산업의 국산화율 제고, 수입선 다변화, 관련 외국기업의 국내 유치 등의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봤다.
한편 보고서는 엔화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일본으로 유입되는 보험금과 일본 투자자들의 해외투자 자금 회수 등으로 강세를 보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성장둔화, 금융시장 안정과 피해복구를 위한 유동성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점차 약세로 반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지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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