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홍창완 부사장은 23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홍보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서 "에어컨 외에 건강가전 제품 개발을 진행중으로, 속속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며 "내년쯤이면 헬스케어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활에 근접한 제품 중심으로 착실하게 확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이남혁 상무도 "앞으로는 약 4천억달러 규모 시장에 새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헬스케어 등이 새로 참여할 수 있는 좋은 분야"라고 설명했다.
M&A 가능성도 거론됐다.
홍 부사장은 "생활가전사업부의 경우는 아니지만 삼성전자는 최근 의료기기업체 메디슨을 인수해 사업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며 "메디슨의 경우처럼 (생활가전사업도) M&A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LG전자가 힘을 쏟고 있는 에어컨 분야는 아닌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는 지난 10일 LS엠트론의 공조시스템 사업부문을 1천503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홍 부사장은 "에어컨은 상대적으로 투자 대비 효과가 미약한 분야"라며 "오히려 냉장고, 세탁기 등이 전망이 좋다"고 말했다.
◆"올해 드럼세탁기가 전자동 세탁기 역전할 것"
이날 삼성전자는 버블 드럼 세탁기 4세대 '버블샷' 12종과 3D 입체세탁 '워블' 전자동 세탁기 7종 등 19종을 출시했다.
홍 부사장은 "세탁기는 냉장고에 비해 그간 집중을 못했던 분야라 시간이 조금 걸린다"며 "올해 신제품 출시 등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쳐 기반을 마련하고, 내년 정도 도전할 목표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세탁기 시장과 관련해서는 올해 드럼 세탁기가 전자동 세탁기 비중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건축경기 침체로 섣불리 예단할 순 없지만, 올해 국내 세탁기 시장은 3~5% 정도 성장하며 드럼 세탁기가 금액 기준으로 전자동 세탁기를 넘어설 것이라는 게 홍 부사장의 관측이다.
유럽에서는 냉장고를 시작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홍 부사장은 "폴란드 공장에 냉장고 신규라인 투자가 끝났다"며 "유럽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전략 제품이 이번달 안에 생산된다"고 말했다.
이어 "세탁기는 생산 거점 마련을 포함해 미진한 부분이 있어서 곧 새로운 라인이 신설될 것"이라며 "각종 부품을 내재화 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 하반기부터 유럽 공급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시장은 유수의 경쟁업체들이 많아 특히 공략이 어려운 곳. 이남혁 상무도 "드럼 세탁기 시장은 유럽이 가장 크지만 그만큼 텃새가 심한 곳"이라며 "삼성전자를 포함한 외국 기업들이 5% 미만의 마이너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홍 부사장은 "그렇지만 삼성 버블 세탁기는 유럽 경쟁업체들이 주목하고 있는 제품"이라며 "과거에는 경쟁업체들이 제품에 문제가 있으면 가만 있지 않겠다는 등 경고성 멘트도 많았지만 최근에는 그러한 업체들에 의해 버블 세탁기가 많이 인정받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 세탁기 시장에서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삼성전자는 보급형 세탁기 시장 공략과 드럼세탁기 등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타깃으로 잡았다. 실제 삼성전자의 멕시코 케레타로 공장에서는 올해 첫 드럼세탁기 양산에 들어갔다. 글로벌 생산거점 강화의 한 방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북미 시장에서의 드럼 세탁기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광주사업장에서 생산해 수출하던 드럼세탁기 물량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이 있었다"며 "앞으로는 멕시코 케레타로 공장에서 생산되는 드럼세탁기도 광주사업장의 제품과 함께 북미 시장에 공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웅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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