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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그룹에 무슨 일이?…檢, 그룹본사 전격 압수수색


[정은미기자] 검찰이 오리온그룹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담철곤 오리온 회장이 계열사 매각과 관련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저가에 발행한 뒤 이를 되팔아 거액의 시세차익을 남기고,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 때문이다.

검찰은 지난 22일 오전 10시 40분부터 서울 문배동 오리온그룹 사옥 등에 검사와 수사관 등 30여명을 보내 각종 회계장부 및 전산자료 수십 박스 분량을 확보했다고 23일 밝혔다.

검찰은 담 회장이 제품 원가를 부풀리는 수법 등으로 수십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탈루하고, 이 가운데 상당액을 횡령한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중이다. 검찰은 확보한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회사 관계자 등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담 회장은 이외에도 헐값으로 계열사 지분을 취득해 87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올린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담 회장이 주주들에게 어떤 피해를 입혔는지, 따로 세금을 포탈한 부분은 없는지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은 오리온그룹 계열사가 서울 청담동에 지은 고급빌라와 관련, 그룹 측이 빌라 부지를 시행사에 헐값에 넘겨 비자금을 조성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오리온그룹 관계자는 당황스럽다는 반응과 함께 "담 회장의 편법 지분취득 의혹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다"면서 "지난 2000년 6월 온미디어 헐값 매각을 통한 비자금 조성 의혹의 경우 온미디어에서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는 당시 시세에 따라 정당한 가격으로 구입했다. 시세차익을 통한 비자금 조성 의혹은 이미 국세청 조사를 통해 대부분 해명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청담동 부지 매각을 둘러싸고 오래전부터 말들이 많았으나 이 역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적법한 절차를 거쳐 매각했고, 시공에 참여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정은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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