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윤기자]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태양광 분야에서 국내 업체의 경쟁력이 중국 업체에 뒤지고 있다. 국내 태양광 업계에선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태양광 업체들의 경우 연간 태양전지 생산능력을 2기가와트(GW) 수준으로 늘리기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선텍파워홀딩스는 올해 말까지 태양전지 생산능력 2.5GW를 달성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중국 업체의 대대적인 설비 확장으로 올해 태양전지 공급 과잉이 올 수 있다는 걱정을 하고 있을 만큼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나 내년에 태양광 셀 공급과잉이 나타날 수 있다"며 "그동안 셀 업체가 물량이 없어서 못 팔았다면 앞으로는 셀을 사는 업체가 마음에 드는 제품을 골라서 사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태양광 업체의 경우 생산능력, 매출 규모, 이익률 등에서 중국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현대중공업이 올 상반기까지 태양전지 생산능력을 600메가와트(MW)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2012년까지 태양전지 생산능력 1GW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외 삼성전자, LG전자, 신성홀딩스, 미리넷솔라 등 국내 대기업 및 중소기업이 태양광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올해 말까지 계획하고 있는 생산능력이 100~400MW 정도다.
생산능력뿐 아니라 업체 간 매출과 영업이익률에서도 국내 업체와 중국 업체 간 격차가 있다.
솔라앤에너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태양광 업체의 매출 규모는 1천억원대 수준으로 중국 업체와 비교해 5~10배 차이가 났다. 영업이익률은 국내 업체가 5~10%인 반면 중국 업체의 경우 15~20%를 기록했다.
◆"태양광 산업, 정부 직접 투자 필요"
업계에선 태양광 산업에서 중국, 대만 등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선 정부의 직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태양광 업체 관계자는 "중국은 지난해 3개 태양광 업체에 20조원을 지원했다"며 "중국 태양광 업체가 캐파를 급격히 증가시킬 수 있었던 요인이 바로 정부의 지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의 경우 오는 2015년까지 태양광에 10조원을 지원한다고 하지만 대부분 연구개발 분야이고 설비지원은 거의 없다"며 "중소 업체의 경우 투자비용을 금융권에서 빌리기도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광주 솔라앤에너지 사장 역시 "중국이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태양광 산업을 빠르게 키운 배경에는 국가 차원의 대규모 지원이 있었다는 점을 배워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일본 대지진으로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일어나는 등 최근 들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솔라앤에너지에 따르면 각 나라별로 원전에 투자할 비용의 10~20%를 태양광 분야로 전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태양광 업체 관계자는 "태양전지 생산능력 10위 안에 드는 기업수를 보면 중국 4개, 대만 3개, 미국, 독일, 일본이 하나씩 차지하고 있다"며 "캐파는 태양광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기 때문에 각 업체의 기술 개발 및 투자와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이 어우러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도윤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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