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호기자]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1천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 커머스 시장도 향후 1∼2년새 본격적인 성장세를 이룰 것으로 예상돼 주목된다.
16일 온라인 쇼핑업계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커머스(쇼핑) 시장이 월 40억원 규모를 형성, 올해 약 400∼500억원 시장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현재 25조원(2010년 거래액기준)에 달하는 국내 온라인 쇼핑시장 규모와 비교할 때는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온라인상거래협회 측에 따르면 모바일 쇼핑시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매년 두 배 이상씩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해 내년엔 1천 2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재 모바일 쇼핑 시장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다지는 업체는 SK텔레콤의 오픈마켓 11번가(www.11st.co.kr)다.
11번가는 2월 모바일 쇼핑만으로 매출 18억5천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11번가가 지난해 5월 일찌감치 관련시장에 뛰어든 이후 최대 실적이다.
11번가는 특히 SK텔레콤의 통신 인프라 및 무선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올해 관련 거래매출을 5%까지 늘리고 2013년까지는 2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11번가 관계자는 "3월 중순 현재 월 거래매출액이 이미 15억원을 넘어섰고, 이같은 추세라면 이달 월 25억원까지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모바일 쇼핑 시장이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함께 생각보다 급성장하고 있어 올해를 기점으로 폭발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용 모바일 쇼핑 어플리케이션인 '모바일 11번가' 앱 다운로드는 현재까지 약 65만 5천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마켓 시장에서 11번가와 경쟁구도에 있는 옥션과 G마켓 역시 모바일 쇼핑 시장의 성장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옥션은 최근 별도의 모바일 쇼핑 전략조직을 꾸려 일반 상품과 차별화된 카테고리별 전문 앱 개발에 착수했다. 또 모바일 전용상품을 개발하고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등 관련 시장에 대한 스터디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G마켓 역시 관련 매출과 관련 시장 성장세에 대한 검토를 이미 마치고 본격 대응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옥션 관계자는 "현재 별도의 조직을 꾸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용 앱을 내놓고 통합적으로 고민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반기 중 아이패드용 앱도 내놓을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 모바일 쇼핑 자체가 여물지 않은 상황이라 가시적으로 성과를 수치화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장세가 확실시 되고 있는 만큼 전문 카테고리 앱 개발 등 관련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이통사, 무료 통신·문자 앱 '몸살'…모바일 쇼핑에 눈독
모바일 쇼핑 시장이 이처럼 급성장할 것이란 예측은 스마트폰 보급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다. 스마트폰은 지난해부터 급속히 보급되면서 이달 말 가입자 1천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SK텔레콤 가입자 중 스마트폰 보유자는 500만명을 넘어섰다.
무엇보다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이통사들의 수익구조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 모바일 쇼핑 시장 성장에 불을 지피고 있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 등 이통사들은 스마트폰의 무료 통화·문자 서비스 앱의 확산으로 관련 통신비 수익이 예전만 못한 것이 잘 알려진 사실이다. 국내 이통사들도 이미 수년 전 미국 AT&T 등이 몸살을 앓았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따라서 SK텔레콤 11번가 등 관련 업체들은 모바일 쇼핑 시장을 새로운 대안으로 삼고 관련 시장 확대에 총력전을 기울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밖에 온라인 쇼핑 시장의 성장세도 모바일 시장 확대에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온라인 쇼핑시장 규모는 25조1천546억원. 백화점 24조3천67억원의 백화점과 23조8천196억원의 슈퍼마켓 시장을 이미 추월했다. 성장세에서도 온라인 쇼핑은 종합쇼핑몰을 비롯해 오픈마켓, 전문몰 시장이 매년 두 배이상의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 쇼핑 시장은 종합몰이 나 전문몰보다는 젊은층이 주로 이용하는 오픈마켓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7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진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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