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 국내 태블릿 시장에서 삼성 갤럭시탭과 애플 아이패드의 2차 대전이 4월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4월말 아이패드2 출시할 것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 갤럭시탭 10.1인치가 출시될 가능성이 높아 4월을 전후로 삼성전자와 애플의 태블릿PC 경쟁은 2라운드에 돌입할 전망이다.
아이패드2의 국내 출시가 앞선 모델과 달리 지연될 이유가 없고, 삼성전자 역시 시장 선점을 위해 갤럭시탭10.1인치 제품 출시를 최대한 앞당길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아이패드2 출시 계약 완료 상태"
'아이패드2'는 SK텔레콤과 KT측이 아직 정확한 출시일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양측 협력사에 따르면 두 이통사는 4월 말 아이패드2를 출시하기로 애플과 계약을 완료한 상태로 알려졌다.
한 협력사 관계자는 "SK텔레콤과 KT 모두 4월 말에 아이패드2를 출시하기로 문서상의 합의를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실제로 종전 아이패드 모델이 미국 출시 후 6개월이 지나서야 한국에 출시된 것과는 달리 아이패드2는 국내 출시 지연 가능성이 낮은편이다.
지난해에는 아이패드 수요에 비해 생산량이 적어 미국 소비자들조차 구매 수량 제한을 받기도 했다. 애플은 전례를 감안해 해외 출시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로 아이패드2 초기물량을 충분히 생산했다. 또 애플이 1차 추가 출시국에 한국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지난해 아이패드 출시 지연에 따라 개인 소비자들이 해외 구매에 나서 정작 공식 국내 출시 때는 수요가 예상보다 줄어든 점을 감안, 이통사들이 이번엔 출시를 앞당길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갤럭시탭 10.1인치 빨리 나올 수 있는 여건"
삼성전자도 갤럭시탭 10.1인치 출시를 서두르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갤럭시탭을 아이패드보다 먼저 출시해 시장 선점 효과를 거두는 데 성공한 만큼 이번 2세대 제품 역시 선점효과를 겨냥해 출시잎을 앞당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 삼성전자 내부적으로 아이패드2보다 먼저 출시한다는 방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여건도 갤럭시탭 10.1인치 출시를 앞당기는 데 유리한 상태다. 갤럭시탭 10.1인치가 구글 허니콤의 '팔로 디바이스(follow device)'여서 다른 허니콤 기반 태블릿PC에 비해 더 빨리 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은 새 운영체제를 출시할 때 '리드 디바이스(lead device)'와 '팔로 디바이스'를 선정해 다른 기기에 비해 더 빨리 시장에 나오도록 지원하는 정책을 쓰고 있다. 구글은 새 운영체제를 탑재한 리드 디바이스 출시 후 대체로 약 6주 후에 타 제품들이 나올 수 있도록 한다. 팔로 디바이스의 경우 리드 디바이스보다는 늦지만 그 외 제품보다는 먼저 출시할 수 있다.
허니콤의 리드 디바이스는 지난달 24일 미국 버라이즌을 통해 출시된 모토로라의 '줌' CDMA 버전이다. 이후 나오는 허니콤 기기들은 6주 후인 4월 7일 이후에나 출시가 가능하지만 팔로 디바이스인 갤럭시탭 10.1인치는 그 이전에 출시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빠르면 4월 전에도 갤럭시탭 10.1인치 출시가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은 삼성 갤럭시탭10.1인치와 LG전자의 옵티머스패드를 허니콤의 팔로 디바이스로 선정했다"며 "다른 업체의 허니콤 기반 태블릿에 비해 시장에 먼저 나오는 데 유리한 여건"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탭10.1인치의 정확한 국내 출시일과 가격은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삼성 뿐 아니라 다른 업체들도 아이패드2보다 먼저 제품을 내고자 할 것"이라고 말해 되도록 아이패드2보다 먼저 출시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어느 업체라도 제품을 먼저 출시해 선점효과를 꾀하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달 22일 미국 올랜도에서 열리는 무선통신전시회 CTIA 2011에서 8.9인치 태블릿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10.1인치 갤럭시탭에 놀랐는가. 22일 더 놀라울 것"이라며 8.9인치 제품을 암시하는 듯한 '78910' 문구가 써있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강현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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