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기자]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사진)이 은행들의 무분별한 몸집 불리기에 대해 경계하고 나섰다.
김종창 원장은 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국내 은행장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현재 일부 은행을 중심으로 외형확대 경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무분별한 외형확대 경쟁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은행들이 리스크관리 강화 등의 질적 변화 없이 양적 확대경쟁을 하는 것은 무모한 치킨 게임"이라며 "향후 은행이 자산규모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이에 걸맞는 철저한 리스크관리 계획을 사전적으로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IMF 외환위기 당시 금융구조조정을 위해 투입된 169조원의 공적자금 중 절반이 넘는 87조원이 은행 부문에 투입됐다"며 "은행간 외형경쟁이 심화돼 금융위기가 재발하면 극복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명심해달라"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은행들이 실천해야 할 과제로 ▲가계대출의 안정적 관리 ▲부동산PF 등 부실여신의 신속한 정리 ▲바젤 III 규제의 차질없는 도입 ▲전월세 자금 지원 기능 강화 등을 꼽으며 차질없이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은행에서 전세자금난을 겪고 있는 저소득 서민을 위해 맞춤 전월세 자금 대출 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민유성 산업은행장, 이종휘 우리은행장, 민병덕 국민은행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 하영구 씨티은행장, 리차드 힐 SC제일은행장 김한 전북은행장 은행권 CEO들과 주재성 금감원 부원장보, 양현근 금감원 은행서비스총괄국장 등이 참석했다.
김지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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