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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 vs 최문순, 총성은 울렸다


[문현구기자] 엄기영과 최문순이라는 대결카드의 서막이 올랐다.

엄기영 전 MBC 사장이 2일 강원도 춘천에서 한나라당 입당식과 함께 4.27 보궐선거 강원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에 앞서 강원도지사 출마 의사를 밝힌 민주당 최문순 전 의원은 지난달 28일 국회의원직을 공식 사퇴하고 3일에는 예비후보 등록을 하게 된다.

고교(춘천고)와 직장(MBC)에서 모두 선후배 사이로 지낸 엄기영 전 사장과 최문순 전 의원이 각기 한나라당과 민주당으로 출사표를 던짐에 따라 이제 피할 수 없는 '경쟁'이 예고됐다.

엄기영 전 사장은 한나라당 입당의 의미를 "그동안 강원도의 목소리가 중앙정부와 국회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 강원도민을 위한 더 큰 정치, 더 힘있는 도정을 펼치려고 한나라당에 입당했다"고 밝혔다.

학교, 직장에서 모두 후배인 최문순 전 의원과의 대결 양상에 대해서는 "고교와 언론생활을 함께한 사랑하는 후배로 능력과 자질을 높게 평가한다. 후보가 된다면 도민의 염원과 도의 발전을 위해 누가 적합한가 당당하게 토론하고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최 전 의원은 '선배' 엄기영의 행보에 대해 독설을 숨기지 않았다. 2일 강릉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한 최 전 의원은 "엄기영 전 사장이 한나라당에 입당해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최 전 의원은 "한나라당이 언론을 장악하려고 쫓아낸 인물을 영입한 것은 집권여당으로써 나라를 운영할 최소한의 윤리도 갖추지 못한 행위인데다 엄 전 사장은 자신을 탄압하고 쫓아낸 정당에 투항해서 강원도백이 되겠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MBC 사장 출신간의 대결까지는 아직 '당내 경선'이 남아 있다. 하지만, 중앙과 지역 여론 등을 모두 감안할 때 두 사람간의 '본선 대결'을 점쳐볼 수 있는 상황이다.

'빅 매치'를 향한 총성은 이미 울린 셈이다.

문현구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박영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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