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남기자] 가계의 총소비지출액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엥겔계수(Engel's coefficient)가 지난해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8일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의 엥겔계수는 물가변동 영향을 제거한 실질기준으로 12.94%를 기록, 전년(13.39%) 보다 하락하면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명목기준으로는 13.86%로 전년(13.85%) 보다 0.01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엥겔계수(명목 기준)를 소득 5분위별로 보면 소득 1분위(하위 20%)는 20.47%로 전년(19.98%)보다 높아지면서 2005년(20.7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득 5분위(상위 20%)는 지난해 11.45%로 전년(11.31%)보다 소폭 상승에 그쳤고, 소득 4분위는 12.81%로 전년(13.09%)보다 오히려 하락했다. 또 지난해 가계의 월평균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명목가격 기준으로 31만6천936원으로 전년 29만7천652원보다 6.5% 증가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실질가격 기준으로는 25만8천256원으로 전년 25만7천67원에서 0.5%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해 가격이 35.2% 급등한 채소(채소가공품 포함)의 지출은 명목 기준으로 전년보다 22.9% 급증했지만, 실질 기준으로는 오히려 3.3% 감소했다. 과일(과일가공품 포함)도 가격이 12.4% 급등한 영향으로 명목 지출은 6.9% 늘었으나 실질 지출은 3.7% 하락했다.
신선 수산물도 명목 기준으로는 1.9% 증가했으나 실질 기준으로는 7.5% 줄었으며, 염건 수산물은 명목 지출이 5.1% 증가했으나 실질 지출은 4.7% 줄었다.
엥겔계수는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식료품관련 지출 보다는 식료품 이외의 지출이 늘어난다는 점에 착안, 생활수준의 정도를 나타내기 위한 지표로 개발됐다.
정수남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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