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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섬유화, 간암 위험 최대 6배 높인다


세브란스병원 한광협 교수팀, 간염환자 1130명 조사

간섬유화가 많이 진행될수록 간암 위험을 최대 6배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브란스병원 간암클리닉 한광협ㆍ안상훈 교수팀은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만성 B형 바이러스 간염환자 1천130명(남성 767명, 여성 363명)을 대상으로 간섬유화 스캔 검사를 한 결과, 섬유화 정도에 따라 간암 위험이 최대 6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16일 밝혔다.

의료진에 따르면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 환자들에게 진행된 간섬유화와 간경변증은 간암의 중요한 위험인자다. 간섬유화나 간경변증은 조직검사를 통해 직접 확인하는 방법이 가장 정확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출혈 등의 부작용과 반복적 검사가 어려운 한계점이 있었다.

하지만 간섬유화 스캔 검사는 조직검사만큼 정확하고 반복적으로 검사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최근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조사결과 1천130명의 간섬유화 스캔 수치는 8kPa 이하 595명, 8~13kPa 285명, 13~18kPa 130명, 18~23kPa 53명, 23kPa 이상 67명으로 확인됐다. 이 중 간암 발생률은 간섬유화 스캔 점수가 8kPa 이하에서 1.3%(8명), 8~13kPa에서 4.6%(13명), 13~18kPa에서 7.7%(10명), 18~23kPa에서 18.9%(10명)였다.

특히 23kPa 이상의 환자군에서는 23.9%(16명)로 확인돼 8kPa이하인 환자군에 비해 무려 22.6% 포인트나 높았다.

간암과 연관된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했을 때 간섬유화 스캔 점수가 8kPa 이하인 환자에 비해 8kPa~13kPa인 환자가 간암에 걸릴 확률은 약 3.1배, 13kPa~18kPa에서는 약 4.7배, 18kPa~23kPa인 환자은 5.6배나 높았다.

특히 23kPa이상인 환자의 간암 위험도는 약 6.6배나 높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처음의 간섬유화 스캔 점수가 높았던 환자 중 1~2년 후 재검사에서 수치가 낮아진 경우 간암 발생 확률이 줄어들었다.

kPa는 초음파가 간을 통과해 다시 돌아오는 속도를 측정, 간의 탄성도로 변환한 단위로 간섬유화 및 간경변증이 많이 진행될수록 수치가 높아진다.

한광협 교수는 "업무 스트레스가 많고 불규칙한 식사와 음주가 많은 중년의 직장인들은 주기적으로 간 건강을 확인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면서 "간이 손상돼 섬유화가 진행됐더라도 적절한 관리를 통해 간 건강을 회복하면 간암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미국 간학회지 3월호에 게재된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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