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휘발유 가격이 ℓ당 2천원을 넘어선 가운데 이르면 이달 말 국내 석유 제품 가격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15일 지식경제부 석유산업과에 따르면 지경부는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국내 석유가격 결정구조의 합리성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이관섭 에너지산업정책관을 팀장으로 대학 교수 등 학계 인사 10여명으로 구성된 TF는 현재 국내 정유사를 상대로 석유가격 결정구조 및 가격 조정 요인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TF 관계자는 "현재 대학교수들로 이뤄진 TF가 지속적으로 만남을 갖고 조사 내용에 대한 논의를 펼치고 있다"면서 "이르면 이달 말 조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내 정유사들은 일단 지켜보자는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최근 고유가로 국내 석유 제품의 가격 구조(세금 50.4%,정유사 공급가 42.7%,유통마진 6.9%)가 알려졌다"면서 "석유 제품은 다른 산업에 비해 유통구조도 2∼3단계로 단순한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SK에너지는 정부 추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GS 칼텍스 관계자도 "GS칼텍스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1.5%로 현저히 낮지만 이를 수출(56%)로 극복했가"면서 "국내 석유 가격에는 상대적으로 거품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정부의 조사에서 가격을 조정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나오면 대한민국에서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입장에서 이를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정유사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석유협회 측도 이들 기업과 같은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최근의 고물가를 기업의 책임으로만 떠넘기고 있는 정부의 행태를 감안하면, 이번 TF의 조사 결과도 '가격 인하 쪽'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정부의 조사 결과가 나오는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정유사들이 기름값을 인하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SK에너지는 정부의 기름 값 인하 압박에 정부의 의도를 충분히 이해 하고 있다면서 가격 인하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최중경 지경부 장관은 지난 10일 정유사들의 원유 원가와 가격 결정 구조를 분석해 볼 필요가 있음을 시사하는 등 직간접적으로 정유사의 석유 제품 가격 인하에 압박을 가했다.
정수남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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