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 하나 없이 새하얀 외형이 매력적인 이 제품. 토종 맥북에어 대항마로 주목받은 LG전자 엑스노트 P210을 체험해봤다.
디자인적인 면에서 맥북에어와 많이 비교되는 제품이다. 얇고 가볍다는 공통점 때문이다. 하지만 무늬 하나 없이 온통 하얗고 네모반듯한 생김새를 갖춘 P210은 맥북에어보다는 '순박'해 보인다.
맥북에어가 세련되고 고급스러워 보인다면 P210은 깔끔하고 심플한 매력이 돋보인다.
20.9mm두께로 맥북에어보다는 두껍지만 여느 토종 노트북들에 비해 상당히 슬림한 편이다. 무게도 1.3kg으로 맥북에어 13인치와 비슷하다.
노트북을 열어보니 베젤 크기를 최소화한 넓은 스크린이 시원스럽다. 제품 크기는 여느 11.6인치 제품들과 같지만 베젤을 9.9mm 두께로 최소화해 스크린을 12.5인치로 늘렸다. 다른 11.6인치 노트북들과 비교해보면 스크린의 차이가 확연하다.
이처럼 휴대성이 좋지만 성능이 떨어지지 않는다. 터보부스트로 1.86GHz까지 높일 수있는 인텔 코어i5 프로세서, 4GB메모리를 탑재해 멀티태스킹도 무리없다.
작업창과 인터넷창을 보통 10개정도 띄워놓고 일을 해봤는데 타이핑이 지연되거나 다운 또는 느려지는 현상은 없었다. 사양이 낮은 노트북에서 구글독스같은 웹 오피스를 사용하면 입력한 글자가 바로바로 뜨지 않고 잘 다운되는 현상이 있는데, P210은 여러창을 띄우고 구글독스까지 가동해도 충분히 소화했다
64비트 윈도7 홈프리미엄을 탑재했고 320GB의 넉넉한 저장장치와 HD LED LCD를 장착해 영화 콘텐츠나 사진들을 충분히 저장해 무난한 해상도로 즐길 수 있다.
게임은 고사양 그래픽을 요하는 게임보다는 캐주얼 게임정도는 무난히 소화한다. HDMI 단자를 통해 HD 영상 외부 출력도 가능하다.
엔터테인먼트 용도의 노트북이 아닌만큼 높은 그래픽 사양을 요하는 동영상 구동은 다소 버거웠다. '아바타'를 재생해봤는데, 감동이 반감됐다. 3D 노트북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2개의 USB 포트가 있는데 맥북에어와 마찬가지로 유선랜포트가 기기 자체엔 없고 별도의 젠더를 연결해야 한다는 점이 번거롭기는하다. 에그나 와이브로, 테더링 등으로 무선 인터넷을 주로 사용하는 이들에게는 문제 없다. 오히려 뺄걸 빼고 휴대성을 강화했다는 면에서 나을수도.
키보드를 써봤다. 독립형 키보드가 키감도 부드럽고 세게 타이핑을 해도 소리가 크지 않아 좋다. 단 일반 노트북에 비해 키보드 크기가 다소 작아서 손 큰 사람은 불편할 수 있다. 이점에서는 키보드 크기가 넉넉한 맥북에어가 낫다.
트랙패드에도 맥북에어의 장점을 일부 수용했다. 두손가락을 이용해 화면 크기를 쉽게 늘렸다 줄이고 두손가락으로 트랙패드를 쓸어내리면 스크롤바 기능을 하는 '멀티터치'가 적용됐다. 하지만 트랙패드의 터치반응 속도가 즉각적이진 않아 아쉬웠다. 또 멀티터치를 활용하기엔 트랙패드가 더 넓었으면 좋겠다.
무늬가 들어간 라임색 디자인도 곧 출시된다는데 풋풋한 느낌일 것으로 기대된다. P210의 가격은 i5 버전이 138만원, i3 버전이 129만원이다. 맥북에어의 경우 129만원부터다. 프로세서 사양 자체는 맥북에어보다 P210이 높다.
맥북에어의 경우 코어i 시리즈보다 구형인 코어2듀오가 기본 탑재되지만 P210이 웹서핑 속도나 작업처리 속도가 월등하진 않았다. 전원을 켜거나 끌때의 속도는P210이 확연히 떨어졌다. 이건 P210만의 문제는 아니다.
똑같은 고사양 하드웨어라도 운영체제 설계에 따라 성능 차이가 나기 때문에 기기 제조 역량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같은 크기 맥북에어보다 넓은 화면을 장착한 점과 국내 작업 환경에 더 적합한 윈도를 탑재한 점, 휴대성이 크게 개선된 점 등을 높이산다면 맥북에어 대신 P210 구매를 고려해도 좋을 듯하다.
강현주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김현철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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