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08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9천202억원을 투입하는 '호남권 지역산업 육성'에 IT(정보통신기술) 산업이 빠져 있어 그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호남권의 투자와 일자리 확대를 위해 올해 2천700억원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지경부는 그 동안 같은 사업으로 지난 ’08년(1천783억원), ’09년(2천219억원), ’10년(2천500억원) 등 모두 6천502억을 투입했다.
지경부는 올해에도 호남권의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해 ▲산업 융합기반 구축 ▲녹색 산업 경쟁력 강화 ▲환황해권 산업 기반 구축 등 3개 분야를 중점 지원할 계획이다.
우선 지경부는 산업 융합기반 구축 분야로 친환경 차랑인 클린디젤 차량 생산시설을 광주에, 핵심 탄소소재 관련 원천·응용 기술 등을 위한 탄소밸리 사업을 전주에 각각 건설한다.
또 녹색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광역 경제권 선도산업 육성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동북아 태양관 산업 클러스터 조성, 서남해안 풍력산업 허브 구축, 친환경 기반 융합부품 소재 산업 육성 등에도 모두 654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글로벌 마켓으로 부상한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호남권내 R&D(연구개발) 허브 강화, 새만금 지역의 기반시설 조기 조성, 에너지 공기업 전남 나주 이전 추진 등 환황해권 산업 거점을 조속히 마련할 수 있도록 산업기반을 확충한다고 지경부는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 육성 산업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IT 산업 육성이 빠져 있어 해당 분야에 대해서는 외부로부터 지원을 받아야 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매년 관내 종합대학교와 전문대학에서 배출되는 5천여명(추산)의 IT관련 인력들도 갈 곳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대학교 컴퓨터 공학부 관계자는 "전북대학교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모두 8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다"면서 "이들 졸업생들의 평균 취업률은 50%대이지만, 올해는 이보다 낮게 집계됐다"고 말했다.
전남대학교의 경우 올해 전자컴퓨터 공학부 졸업생이 1300여명이지만, 아직 취업 인원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10년 취업률 65%).
관내 전문대학의 상황은 더욱 나쁘다.
전북 김제시에 위치한 벽성대학은 지난 ’05년 IT 등 디지털 관련 학과를 폐지했다.
이 학교 관계자는 "전남·북 등 지역 전문대학의 경우 대부분 취업률이 낮고, 지원 학생들도 적은 IT 관련 학과를 폐지한 곳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산업연구원의 한 위원은 "정보통신 서비스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잠재적인 수요가 많다"면서 "앞으로 정부가 지역 산업을 활성화 하기 위해서는 이부분을 빼놓고는 생각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지경부 지역경제총괄과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지역사업' 중심으로 진행된다"면서 "연관 산업성이 높은 IT 등은 아직 구체적인 자료 파악이 안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전남·북도에는 종합대학교 29곳, 전문대학 24곳 등 모두 53곳의 대학이 자리하고 있다.
정수남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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