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TV 시장을 둘러싸고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LG전자와 소니가 이번엔 특허소송으로 맞붙었다.
LG전자가 지난 4일(현지시간) 소니를 대상으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이번엔 소니가 LG전자를 상대로 로스앤젤레스 연방 법원에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TV 최대시장인 미국에서 세계 TV 2위와 3위 업체인 LG전자와 소니가 맞고소 양상을 빚고 있는 형국이다.
10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소니는 로스앤젤레스 연방 법원에 LG전자가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며 2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문제가 된 제품은 LG전자의 32LD350 LCD TV와 E2360V LCD 모니터 등. 이들 제품이 소니의 4개 특허권을 침해했다는 게 소니측 주장이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아직 소장을 접수받지 못해 자세한 내용 확인이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사실확인후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소니의 이번 특허 침해소송은 LG전자가 소니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한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실제 LG전자는 지난 4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소니를 상대로 2건의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했다.
소니가 LG전자 블루레이 표준기술과 신호수신 및 처리에 관한 기술 등 8가지 특허기술을 디지털 TV와 게임기에 부당하게 사용했다는 이유다.
아울러 캘리포니아주 남부연방지방법원(SDCA)에도 소니가 디지털 TV, PC, 디지털 카메라, 캠코더 등 11가지 특허기술을 부당하게 사용했다는 내용으로 2건을 제소했다.
이에 대해 소니측은 "진행중인 법률된 이슈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세계TV 시장놓고 2위 다툼…특허소송 비화 '눈길'
LG전자와 소니는 최근 몇년간 TV와 휴대폰 등 주요 IT시장을 걸고 자존심을 건 대결을 펼쳐온 경쟁업체다.
특히 TV 시장에서는 지난 2009년 LG전자가 소니를 제치며 2위에 올라선 이후 분기별로 2위 자리 바꿈을 할 정도의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더욱이 LG전자는 지난해 소니의 텃밭이나 다름없는 일본 TV시장에 재 진출, 시장 공략의 의지를 다지며 소니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경쟁관계인 양사가 서로를 특허침해로 맞고소 하고 나서면서 이같은 시장 경쟁이 소송으로 확전양상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실제 소송이 불거진 지역이 세계 최대 TV시장인 미국인데다, 소송결과에 따라 제품판매 금지 및 손해배상 등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어 말 그대로 순위다툼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양사의 특허싸움은 TV 뿐 아니라 휴대폰에서도 불거진 상태다. 지난 연말 소니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연방법원에 LG전자 휴대폰이 자사 특허기술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것.
한때 세계 휴대폰 3위 였던 소니에릭슨은 지난 2008년 '블랙라벨 시리즈'로 파상공세에 나선 LG전자에 3위를 내준 뒤 지난해 기준 7위까지 입지가 축소됐다.
양사의 치열한 접전지마다 특허소송이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다 보니 특허 등 원천기술을 둘러싼 경쟁이나 갈등 역시 피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박영례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