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2월 임시국회가 다시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와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6일 회동을 통해 오는 14일 2월 임시국회 개최를 합의했지만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이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박희태 국회의장의 사과를 조건으로 2월 임시국회 개최에 합의했지만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박희태 의장의 사과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방향을 틀었다.
손 대표가 국회 정상화 합의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은 이날 여야 원내대표 간 합의된 이명박 대통령과의 영수회담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차영 민주당 대변인은 "청와대에서 민주당에 '여야 영수회담이 그렇게 급한 것은 아니다'는 내용의 전화를 했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유감 표시 등 성의 있는 조치를 영수회담에서 듣고 2월 임시국회를 개최하려고 했으나 이것이 불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손학규 대표는 지난해 12월 8일 예산안 강행 처리 후 장외 투쟁에 나서 현재까지 전국을 돌며 장외 투쟁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여권이 국회 정상화를 위한 명분을 주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득 없이 국회에 돌아올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심각한 구제역 확산, 고 물가로 서민의 시름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이같은 여야의 힘겨루기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사진=최규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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