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단 듯 오르던 1월 증시는 '전강후약'이었다.
지난 달 19일 2,115포인트를 기록하며 역사상 최고점을 경신한 코스피 지수는 31일 이집트발 악재에 반응하며 큰 폭으로 하락해 2,07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이달 1일 소폭 반등하며 2,072.30포인트로 마무리하긴 했지만 그간 코스피 지수의 상승세에 비하면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연초 이후 달라진 글로벌 증시 판도 역시 향후 코스피 지수에 대한 예상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지난해 가장 큰 어려움을 겪은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남유럽 증시가 1월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선두그룹이었던 태국, 필리핀, 인도 등 신흥아시아 증시 대부분이 부진하다.
글로벌 경제 속에서 오락가락하는 코스피 지수, 설 연휴가 끝난 후 2월에는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 "외국인 지분율 낮은 종목을 노려라"
대신증권 홍준표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것이라면서 외국인 지분율이 낮은 종목을 노리라고 조언했다.
홍 연구원은 "올해 들어 국내 경제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지고 있고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 지속 가능성, 중국발 인플레이션 등이 이를 더욱 높일 것"이라며 "2월에 코스피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올해 들어 외국인의 순매수 강도가 둔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 역시 우리나라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라면서 "2월에는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므로 외국인의 보유비중이 20% 이하인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스피 종목 가운데 1분기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외국인 보유비중이 20% 이하인 종목으로는 대우인터네셔널, 삼성생명, SK케미칼, 카프로, 대우증권, 삼성전기 등이 꼽혔다.
◆ "3월 강세장을 대비해 매수해야"
신영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이달 일시조정이 올 것으로 예상되나 매수해야 할 시점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2월 증시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차익실현, 이집트 사태 불확실성, 8개월 이상 상승한 데 따른 부담 등으로 인해 일시 조정 있을 것"이라면도 "그러나 3월 이후 인플레이션 우려의 완화, 한국 및 OECD 경기선행지수의 반전 등 동반성장에 대한 기대와 자산배분형 자금의 점진적 유입으로 강세장 재발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인플레이션에도 수혜를 받는 업종에 투자해야 한다"며 "특히 인플레로 인한 원가부담을 그대로 가격에 전가시켜 이익이 높아지는 업종인 유통, 조선, 제지, 석유정제, 화학, 해운, 건설에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대기업 투자계획 발표와 중국 효과를 누려라"
동양증권 김주형 연구원은 "2월 국내 증시는 미국 경제의 회복세와 신흥국 인플레 압력이라는 두 가지 상충된 영향이 작용해 변동성이 높을 것"이라면서 "특히 신흥국들의 통화정책 변화가 외국인 매도세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이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그동안 일부 대형주들로 집중해 왔던 시각을 대기업 투자확대의 수혜가 예상되고 계절효과가 기대되는 중소형주로 이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글로벌 이슈로 떠오른 인플레 리스크와 계절효과를 고려할 때 기계, 철강금속, 운수창고, 화학, 운수장비 업종 등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 "그래도 IT 반도체 종목은 믿을만하다"
미래에셋 류승선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2월 징크스 등에도 불구하고 IT 업종 내 반도체 종목에 집중하는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류 연구원은 "IT 업종 재고 감소 속 출하 증가로 재고율 하락이 지속되고 있으며 그 중 반도체가 가장 우호적"이라면서 "특히 재고순환은 12월 들어 플러스로 전환함에 따라 재고조정 마무리에 따른 업황 개선 및 주가 강세 지속될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이어 "최근 아시아 주요 6개국 외국인 수급은 전반적으로 부진하나 IT비중이 높고 벨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한국과 대만의 외국인 수급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부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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