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 게임들이 결과적으로는 전체 온라인 게임 시장을 독과점 형태로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한 온라인 게임 이용자들은 장기적으로 흥행할 수 있고 인지도가 높은 게임을 하고 싶어하며 게임업체들은 게이머들을 잡기 위해 기존 게임과 확실하게 차별되는 후속 업데이트를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이재웅)이 주최하는 '2011 세계 게임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이재성 상무는 "지난 한 해 많은 신작이 등장했지만 여전히 기존 대작이 대규모 업데이트 등을 통해 흥행을 주도해 나갔다"며 "현재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은 넓은 의미에서 독과점 형태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성 상무는 "아이온·테라·와우 등이 월 이용료를 받고서도 동시접속자수 10만~20만명을 넘나들 수 있는 이유는 새로운 이용자층을 가지고 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상무는 "영화·음악 등 다른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마찬가지로 이용자들은 자신이 하는 게임이 주류이길 원한다"며 "최근에 나온 대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주력 MMORPG로 갈 기회를 놓쳤던 사람들의 수요가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작 게임 성공 여부는 기존 게임과의 차별화가 좌우
MMORPG 장르에서 대형 신작은 기존 게임에 정착하지 못했던 이용자를 흡수한 것일 뿐, 아이온·리니지·와우 이용자의 이탈은 쉽지 않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엔씨의 이재성 상무는 그 증거로 "경쟁작 '테라'가 나왔지만 '아이온', '리니지1·2'의 유료 이용자나 접속율은 (테라가 나오기 전보다) 상황이 오히려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MMORPG는 커뮤니티가 밑바탕에 존재하는데 기존 게임을 개발·서비스하는 회사들이 업데이트까지 적절히 하고 있어 이용자들이 굳이 다른 게임으로 이동할 필요성을 못 느끼기 때문에 게임 이용자를 뺏어오려면 신작이 기존 게임에 비해 월등히 좋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무는 이밖에 "이용자들의 전체적인 소득 수준이 높아져서 한달 1만9천800원의 요금제는 저렴한 수준이라 게임만 잘 만들면 '중박'과 '대박' 사이의 게임이 나올 수 있다"며"테라·아키에이지·블레이드앤소울은 기본적으로 특징이 다른 게임들이기 때문에 국내 MMORPG의 이용자 풀을 충분히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다만, 누가 선두가 될 지에 대해선 "짧은 기간에 대작들이 나오는 만큼 이 중에서 우열이 맺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말을 아꼈다.
◆중국산 게임·모바일 환경 올해 온라인게임 시장 변수
이 상무는 올해 게임시장의 최대 변수로는 중국에서 개발한 다크호스 게임의 등장 여부를 꼽았다. 중국 1위 게임업체엔 텐센트의 시가총액이 50조원을 넘는 등 규모 면에서 한국을 훨씬 앞서는 상황에서 게임에 관한 모든 정보가 집약되는 중국 업체의 저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
이재성 상무는 "현지법상 중국은 국내 게임업체가 직접 서비스할 수 없고 앞으로도 당분간 그럴 것"이라며 "한국·미국 메이저 회사들의 게임 정보가 다 모이기 때문에 중국에서 만든 게임이 한번 크게 '잭팟'을 터트리면 그 뒤에 미칠 영향이 굉장히 클 수 있다"고 염려했다.
끝으로 이재성 상무는 "PC환경에 갇혀서는 미래를 바라볼 수 없다"고 강조하고 이제는 모바일에서 PC 온라인게임과 관련된 무언가를 하는 것도 가능해져 추가적으로 돈을 내지 않고도 언제 어디에서나 접속할 수 있는 모바일 환경을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상무는 소셜네트워크게임(SNG) 업체인 징가가 EA를 앞서 나가는 예를 들면서 "흥행 불패의 신화도 변화에 잘 대처하지 못하면 언제든지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국내 업체들에게 충고했다.
박계현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