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강원도지사가 27일 대법원의 선고로 직을 상실해 치러지는 오는 4.27 재보선이 '이광재' 선거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 직접 투표로 선출된 이광재 지사가 불과 7개월 만에 하차하면서 강원도민이 느끼는 상실감은 클 수밖에 없다.
오는 4.27 재보선에서 강원도지사 출마가 거론되는 후보는 한나라당 엄기영 전 MBC 사장, 이계진 전 의원, 최종찬 강원도민 회장, 최흥집 전 강원 정무부지사가 있고, 민주당은 최문순 의원과 조일현 전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이 지사의 선고 결과 직후 울분을 토하며 출마의사를 밝힌 최종원 의원도 후보 중 하나다.
이광재 지사가 직을 잃을지 예상치 못해 후보를 준비하지 못했던 민주당이지만, 거론되는 후보들이 한나라당 후보에 비해 인지도와 지역에서의 활동 등에서 뒤쳐진다. 때문에 민주당은 오는 재보선을 '이광재' 선고의 부당성을 제기하며 심판 성격의 선거를 준비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은 28일에도 자당 소속인 이광재 지사와 서갑원 의원이 직을 상실한 27일 대법원 판결을 '사법살인'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손학규 대표는 "우리는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지만 여권과 야권이 다른 잣대에 의해 판결을 난 것에 유감을 금할 수 없다"며 "법원이 공평성을 잃으면 국민은 기댈 곳이 없다"고 힐난했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더욱 격정적이었다. 이 최고위원은 "대한민국의 공정사회가 달 나라로 이사한 것 같다. 법의 형평성은 어디로 가는가"라며 "권력에 따라 기소하고 권력을 따라 판결하는 대한민국 법의 형평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분노를 표했다.
그는 "동일한 사건에서 이광재 지사, 서갑원 의원, 최철국 의원은 유죄가 확정되어서 의원직을 상실하고 한나라당 의원은 의원직을 유지하는 이 현실을 대한민국 국민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 사건을 계기로 대한민국의 검찰과 법원은 이명박 정권의 시녀로, 꼭두각시로 전락했다"고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민주당은 오는 일요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오는 4.27 재보선에서의 전략과 공천심사위원회 설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당 핵심 당직자는 "이광재 지사가 이대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 지사가 직접 이번 선거 운동을 통해 명예회복에 나서야 한다. 이광재 지사의 협조가 없이는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해 전국 규모로 커진 4.27 재보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사진=김현철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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