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차세대 이동통신망 LTE(롱텀에볼루션) 구축을 위한 장비 공급사 선정을 최근 완료했다고 26일 발표했다.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은 삼성전자, LG에릭슨, 노키아지멘스 세 곳을 LTE장비 제공 사업자로 최종 선정하고, 오는 7월 국내 첫 상용화를 위한 망 구축에 본격 나선다.
LTE는 초고속 데이터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데이터 전용망으로 하향 최대 75Mbps, 상향 최대 37.5Mbps속도를 제공하는 차세대 네트워크다. 흔히 4G(세대)라고 불리고는 있지만 아직은 3.9세대 기술이다. 그래도 기존 3세대 WCDMA망(HSUPA) 대비 하향 5배, 상향 7배 빠른 수준이다. 현재의 WCDMA망을 통해 800MB 상당의 영화 한편을 다운로드 받는데 약 7분 24초가 걸리는데 비해, LTE망을 통해서는 약 1분 25초로 단축된다. MP3음악파일 1개를 내려 받는 데는 1초도 안 걸린다.
또 LTE가 본격 상용화되면 속도 개선효과로 인해 기존 WCDMA망 대비 데이터 수용 용량이 약 3배 확대되는 효과도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장비공급업체 선정을 시작으로 본격 네트워크 구축에 나서, 오는 7월 수도권 지역에서 처음 LTE 상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교환장비는 삼성전자와 LG에릭슨이 선정됐고 기지국 장비는 삼성전자, LG에릭슨, 노키아지멘스가 공급한다. LTE장비업체 선정을 위해 SK텔레콤은 작년 9월 BMT(BenchMark Test)를 통해 장비품질 수준을 면밀히 검토했고 품질 외에도 장비 가격, 중소장비업체와의 협력 가능 수준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 장비 공급업체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SK텔레콤은 같은 지역이라도 각각 다른 업체의 교환장비와 기지국 장비를 혼합 사용할 수 있는 'MVI(Multi-Vendor Interoperability)'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커버리지 특성별로 최적의 기지국 장비를 선택해 보다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이번 LTE 장비선정에 있어 국내 중소 통신 장비 회사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도 취했다.
LTE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 전용망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서비스 커버리지 확대를 목적으로 음성 신호를 증폭해주는 중계기 대신 데이터 트래픽을 효과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소형 기지국(RRU: 기지국 무선부분)을 구축한다.
따라서 LTE가 본격화 되면 세계적으로 자체로 트래픽 수용 기능이 없는 중계기에 대한 수요는 점차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계기 공급을 주로 하고 있는 국내 중소장비업체들의 살길이 막막해지는 것도 이같은 이유다.
이런 기술 진화 환경을 고려해 SK텔레콤은 장비제조사와 수십 차례의 협상을 통해 국내 중소장비 업체들도 LTE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이번에 선정된 장비 제조사들이 LTE기지국 장비 중 상당물량을 국내 중소업체로부터 공급받도록 했다.
이와는 별도로 SK텔레콤은 기존 800MHz 대역 중계기를 LTE에서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정합장치를 개발하고, 이 장치도 중소기업으로부터 공급받기로 결정하는 등 차세대 망 구축 시 중소업체 사업 참여 확대책을 다각도로 마련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방통위와 협의를 통해 800MHz 대역의 LTE활용을 승인 받아 망 구축 초기부터 지하, 건물 내부 등에서도 음영지역 없는 진정한 LTE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이미 성공적 필드테스트를 통해 LTE 상용화 기술력을 확보한 SK텔레콤은 오는 7월 서울에서 LTE 상용서비스를 개시한다.
2012년에는 수도권과 전국 6개 광역시로 서비스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며 전국망(전국 82개 도시)은 2013년에 구축할 예정이다.
강은성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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