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내부에서 일고 있는 개헌 논의가 정치권의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지도부는 지난 23일 삼청동 안가 회동을 가진 가운데 이 자리에서 개헌 논의를 수면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공통 과제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은 당초 25일로 예정됐던 의원 총회도 개헌 논의를 심도있게 한다는 이유를 앞세워 2월 8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갖기고 결정했다.
여기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의중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것이 한나라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친이계측에서는 개헌에 대해 적극적인 입장 표명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친이계 의원 모임인 '함께 내일로'는 26일 조찬 간담회를 열어 개헌을 추진하자는 결의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이어 친이계인 이군현 한나라당 원내 수석부대표는 27일 국회에서 '동아시아 중심 시대의 국가 비전을 위한 개헌 토론회'를 연다.
토론회에는 박희태 국회의장을 비롯해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 김무성 원내대표, 이재오 특임장관 등이 참석해 개헌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움직임에 한나라당 친박계는 경계심을 보이는 양상이다. 친박계측은 현재 개헌 논의를 할 시점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정략적인 의도가 다분히 엿보인다는 반응이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25일 기자 간담회를 연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개헌 의지를 가졌으면 집권 초에 했어야 했고, 지금은 이미 실기했다. 우리는 여당의 친이·친박 진흙탕 싸움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문현구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