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 테크놀로지스가 모토로라의 '무선 네트워킹 부문' 매각을 반대하는 소송을 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화웨이는 24일 미국 일리노이 지방법원에 이와 같은 내용의 소장을 접수했다.
모토로라는 지난 해에 무선 네트워킹 부문을 현금 12억 달러를 받고 노키아 지멘스 네트웍스에 매각키로 한 바 있다.
그러나 화웨이는 소장에서 "화웨이는 모토로라와 오랫동안 파트너였고, 모토로라가 노키아 지멘스에 매각하려는 장비와 기술의 일부는 화웨이가 개발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자사가 모토로라와 함께 개발한 기술이 경쟁업체에 판매되는 것을 반대한다는 뜻이다.
화웨이 측은 "그런 기술의 매각은 업무상의 비밀을 부정하게 쓰는 것이며, 저작권 침해고, 계약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24일 오후 담당 판사는 일단 화웨이와 관련된 중요한 정보를 노키아 지멘스에 공개하지 말 것을 명령했다.
소장에 따르면, 화웨이는 10년 이상 모토로라에 네트워킹 제품을 공급했고 모토로라는 자신의 브랜드로 이 제품을 판매했다.
모토로라 측은 이에 대해 "이번 소송은 별로 가치가 없다"며 "매각은 올초에 완료되는 게 목표였지만, 중국 독점규제기관의 승인이 떨어지지 않아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토로라는 특히 이번 소송에 앞서 지난해 미국 연방법원에 화웨이가 모토로라의 디자인을 훔쳤다고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모토로라 측은 이 소송에서 중국 태생의 모토로라 엔지니어들의 도움으로 화웨이가 모토로라 디자인을 가져갔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이번 화웨이의 소송은 모토로라에 대한 맞소송이다.
화웨이는 유럽에서 스웨덴의 에릭슨에 이어 통신장비 분야 2위 업체이며, 최근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미국)=이균성 특파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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