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의 인서청문 보고서 채택 기한이 지난 25일, 민주당 지도부가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명박 대통령에게 지명 철회를 강하게 요구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민주당에서 실시한 대국민 여론조사 결과 후보자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가 40.4%, 대통령이 지명철회해야 한다는 요구가 29.7%였다. 대통령이 임명해야 한다는 의견은 12.0%에 그쳤다"면서 "결과적으로 70.1%의 국민이 최중경 후보자 임명을 반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청와대에서는 대통령의 지지도가 50%를 웃돌고 있다는 것에 늘 자부심을 갖고 자랑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의 지지도가 높은 것을 자랑한다면 국민 반대가 70%를 넘은 최중경 후보자의 임명은 어떤 경우에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병국 문화부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청문보고서가 국회에서 채택됐음에도 임명하지 않고 있다"며 "문화부 장관은 사실상 4~5개월 동안 공백이 있었으므로 이를 메우기 위해 청문보고서가 채택됐으면 임명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비판했다.
김영환 국회 지경위원장 역시 "70% 이상 국민이 반대하고, 야당과 시민단체가 모두 반대하는 상황에서 최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하는 것은 국민을 거스르는 것"이라며 "소말리아 해전 이후 국민 통합 기류를 헤치는 것"이라고 임명 강행을 반대했다.
김 위원장은 "지경위에서는 박영준 왕차관 인사에 이어 이뤄지는 회전문, 재활용 인사"라며 "모처럼 국민통합 분위기가 만들어졌는데 최중경 후보의 임명을 강행하면 이것이 깨진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최중경 후보자에 대해서는 반대하면서도 이명박 대통령이 최중경 후보자의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을 위해 김영환 위원장에 직접 전화를 해 설득한 사실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부터 "대통령이 김영환 위원장에게 직접 전화를 해 설득한 것을 참으로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고, 김영환 위원장도 "대통령이 야당과 국회를 무시하지 않고 이런 문제를 직접 설득하는 것을 보고 개인적으로 크게 안도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런 일이 우리 정치의 관행으로 자리잡아 앞으로 야당과 소통하고 국회를 중시하는 정치를 하면 좋겠다"면서 "이 문제는 정쟁으로 활용해서는 안된다. 정부여당의 이에 대한 발언은 임명강행을 위한 활용 성격이 높아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사진=최규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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