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중에도 3DTV를 끊김 없이 볼 수 있는 4세대(4G) 이동통신(LTE-advanced) 시스템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지식경제부는 25일 대전에 있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ETRI가 개발한 최대 600Mbps의 'LTE-advanced' 시스템을 시연했다. 이날 행사는 각 국의 개발 경쟁이 치열한 4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LTE-advanced 시스템을 국내 기술로 개발, 세계 최초로 시연한 것. ETRI는 이 프로젝트에 지난 5년간 470명의 연구원과 총 644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LTE-advanced 시스템은 최대 600Mbps(40MHz 대역폭 기준)의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현 3세대 이동통신(최대 14.4Mbps)보다 무려 40배 빠른 속도. 오는 7월부터 국내에서 서비스되는 3.9세대 LTE(최대 100Mbps) 시스템과 비교해도 6배나 빠르다.
ETRI는 4G 이동통신 시스템 구현에 필요한 기본적인 무선통신방식(L1), 제어신호 및 데이터 장치 간 전달방식(L2), 네트워크 간 전달방식(L3)을 개발하고 그 과정에서 표준특허 24건 확보, 표준기고 202건 승인, 특허 500여건 출원 등의 성과를 거뒀다.
이에 따라 ETRI는 상당한 기술료 수입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LTE-advanced' 개발 및 표준화 과정에서 삼성, LG 등 한국 기업들의 표준특허 점유율도 총 23% 이상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시연 행사에서 ETRI는 4G 이동통신 시스템의 고속 무선전송능력을 활용한 고화질 멀티미디어 방송 다중 송출 서비스 등을 선보였다.
또 이동 중인 차량 내에서 진행된 실외 시연에서는 3D 풀HD 영상을 4세대 이동통신 기술로 무선 전송받아 차량 내 설치된 대형 TV로 끊김 없이 시청하고 다른 곳에 있는 연구원과 고화질 화상통화 등을 실시했다.
ETRI는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을 상용제품으로 출시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칩으로 최적화(optimize)하고 단말기-기지국간 호환성 테스트를 실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TRI는 "이번에 4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활용한 실제 서비스까지 개발, 시연함으로써 향후 국내 기업들이 상용제품 개발을 앞당겨 시장을 선점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시연 행사에는 김황식 국무총리, 형태근 방통위 상임위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이번 ETRI의 연구 성과가 관련 기기와 부품을 개발하는 국내 중소기업에 적극적으로 이전돼 중소기업들의 동반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부는 이 날 4세대 무선망 조기 구축, 개방형 모바일 생태계 조성, 시스템-부품-SW 등 취약분야 기술 개발, 4세대 이후에 대비한 원천기술 확보 등을 골자로 하는 '차세대 모바일 주도권 확보 전략'도 발표했다.
김현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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