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보다 야당 후보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자가 더 많은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아산정책연구원은 20일 여론 조사 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전국의 성인 남녀 1천3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해 나온 조사 결과 내년 대선에서 '한나라당 후보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35.4%, '야당 후보에 투표하겠다'고 한 응답자는 36.8%로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거나 응답하지 않은 비율도 27.8%나 됐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40대 응답자들은 '야당 후보에 투표하겠다'는 답변이 더 많은 반면에 50대와 60대의 경우 '한나라당 후보에 투표하겠다'는 응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 측은 "현재 다수의 여론 조사 결과에서 대세론을 이끌어가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과 그 의미에 의문을 제기하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즉, 현재 야당 측에서 뚜렷하게 대항마로 나설만한 정치인이 부각되지 않았다는 점이나 대선시 후보 단일화와 같은 야당간의 연합전선이 구축되는 경우를 고려한다면, 박근혜 전 대표나 한나라당 후보의 승리를 낙관하기 이르다고 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이명박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평가 결과도 나왔다. 응답자의 44.4%는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46.7%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20대와 30대의 경우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가 60%대나 됐으며, 60대 이상에서는 부정적 평가가 21.7%에 그쳤다.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들은 일자리 창출 등 경제성장 분야(41.2%), 남북관계 및 안보 분야(21.7%) 등을 잘한 분야로 꼽았다.
부정적인 평가는 민주주의 발전(17.7%), 일자리 창출 등 경제성장(25.5%), 남북관계 및 안보(21.6%), 소득 재분배 등 복지(20.0%) 등 여러 분야에 걸쳐 고루 나타났다.
정당지지도에서는 한나라당이 30.0%, 민주당 17.9%, 민주노동당 3.1%순으로 집계됐다. 이번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22%다.
한편, 아산정책연구원 "기존의 연구 조사들이 KT에서 제공하는 전화번호부에 등재된 전화번호를 바탕으로 표본을 모집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이번 조사에서는 선진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는 랜덤 디지털 다이얼링(RDD) 방식을 도입해 정확도를 높였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문현구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박영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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