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결국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에게 메스를 들이댔다.
한나라당은 10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정동기 후보자가 적격성이 없다고 판단해 후보자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주기 바란다"고 밝혀 사실상 사퇴를 공식 요구했다.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은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안상수 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 전원이 의견을 함꼐 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정동기 후보자에 대해 국민 여론이 좋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며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나라당은 정 후보자가 공직 퇴임 후 전관예우 등에 따라 7개월 사이에 7억원의 재산 형성을 한 것을 비롯해 부인의 재테크, 민간 사찰 등 문제들이 잇따라 터지는 것에 대해 크게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황임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당 자체적으로 지난 주말 사이에 여론 수렴을 가졌다는 것. 이러한 분위기 속에 정동기 후보자의 사퇴를 종용한 한나라당은 청와대도 많은 고민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혀 사전 교감이 있지 않았느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아울러 한나라당은 이번 사안이 대통령 레임덕으로까지 인식되면 안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미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의 낙마에 이어 공직기강을 점검하는 감사원장 후보자의 도덕성 시비까지 나오면서 청와대, 한나라당이 큰 어려움에 직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문현구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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