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이 6일 출국하는 박희태 국회의장의 알제리·크로아티아 공식 방문을 맹비난해 설전이 일었다. 야당 원내대표들이 지난해 12월 8일 예산안 강행처리를 항의하러 방문한 자리에서였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권영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 이용결 창조한국당 원내대표와 5일 박희태 국회의장을 항의방문한 자리에서 현재 구제역이 심각한 상황에서 국회의장이 외국을 나가는 상황이 부적절하다고 질타했다.
박 원내대표는 "구제역으로 나라가 비상 상태인데 국회의장이 내일 여당 의원만 데리고 외국을 나가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사퇴하고 나가시든지, 이런 일은 국민에게 비판을 받는다"고 말했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각 국의 원수들을 만나도록 일정이 잡혀 있고 약속은 지켜져야 하기 때문에 가는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박지원 원내대표는 "정상회담도 비상사태가 나면 취소한다. 국회에서 가축전염병 방지법이 어떻게 될지 모르면 그런 일을 하셔야지 외국 나가는 것이 바람직한가"라고 힐난했다.
박 의장은 "세상사가 그렇게 착착 진행되면 얼마나 좋겠냐"고 넘겼지만, 박지원 원내대표는 "날치기는 그렇게 착착하면서 책임은 지지 않나. 국회의장이 당적을 보유하지 않는 것은 정치적인 중립을 지키기 위해서 그런 것"이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노회한 박희태 의장은 "역사가 일천해서 그러니 차츰 그런 전통이 세워져야 한다"고 했지만, 박지원 원내대표는 "우리 국회사가 일천해도 이런 의장이 계신 적이 없다. 전반기에 제가 법사위에 있었지만 의장이 몇 번씩 설득하고 상임위원장에게도 설득하고 했지, 이렇게 비서실장을 시켜서 달랑 직권상정을 한 적이 없다"고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궁지에 몰린 박 의장은 "옛날 야당 원내총무를 할때 여당에서 수백 건을 날치기한 적이 있다"고 했지만, 박 원내대표는 "이 정권도 지난 정권을 탓하더니 국회의장도 똑같다"며 "지금 독재를 하자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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