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쇼핑몰의 트래픽을 발생시켜주는 통로 역할을 하던 네이버 지식쇼핑에서 국내 최대 오픈마켓 쇼핑몰인 옥션과 G마켓이 사라졌다.
이베이(ebay) 계열의 옥션과 G마켓은 '네이버가 트래픽 유발 대가로 가져가는 판매수수료가 감당하기 어려워서 철수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NHN이 서비스 하는 네이버가 올 상반기 지식쇼핑을 확대개편해 오픈마켓 사업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을 감안할 때 전자상거래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둘러싼 양 측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옥션과 이베이G마켓은 올해부터 네이버 지식쇼핑에서 데이터베이스(DB) 입점을 철회했다.
DB 입점 철회에 따라 앞으로 네이버 지식쇼핑을 통해서는 G마켓과 옥션에 올라온 상품을 검색할 수 없게 됐다.
옥션과 G마켓은 NHN에 내야 하는 판매수수료(2%) 비용에 비해 효율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DB 입점 철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옥션 관계자는 "판매자들로부터 받는 판매 수수료는 똑같은데, 지식쇼핑을 통해 매출이 발생하면 판매대금의 2%만큼을 내줘야 하는 것"이라며 "한정된 예산 하에서 비용 대비 효과가 떨어진다고 생각해 지난해 말 정식 계약 만료와 함께 계약 연장을 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식쇼핑 외에 쇼핑캐스트 같은 다른 광고 계약은 별도로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업계는 전자상거래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양측의 신경전이라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NHN의 오픈마켓 시장 진출 준비 소식이 알려지면서 양 측의 갈등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는 것.
높은 인지도와 잠재력을 갖고 있는 NHN이 지식쇼핑 플랫폼을 활용해 오픈마켓에 진출할 경우, G마켓·옥션·11번가·인터파크가 주도하던 오픈마켓 시장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파급 효과를 잘 알고 있는 만큼, 옥션과 G마켓이 무조건 NHN과 평행선을 그리지는 않을 수도 있다. 옥션과 G마켓은 지식쇼핑 DB철수로 인해 당장 트래픽 감소가 현실화될 지에 주목하고 있다.
옥션 관계자는 "계약 기간 만료에 따라 철수하긴 했지만, 아주 협상 채널을 닫은 것은 아니고, 향후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라며 재협상의 여지를 남겨뒀다.
김지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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