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메이저 게임업체들의 스마트 기기 시장 진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NHN한게임을 비롯, 엔씨소프트, CJ인터넷, 네오위즈게임즈, 넥슨 등 게임업계의 거인들이 스마트 시장을 겨냥한 전문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수백, 수천 억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큰 걸음을 가시화했기 때문이다.
◆ NHN한게임, 스마트 전문 자회사 설립 등 3년간 1천억원 투자
NHN한게임(대표 대행 정욱)은 지난 3일 스마트 디바이스 게임개발 전문 자회사인 오렌지크루를 설립했다고 발표했다. 오렌지크루는 80여명의 인원과 20억원의 초기 자본금으로 시작하지만 향후 250여명 규모의 스마트 디바이스 전문 게임 개발사로 커 나간다는 계획이다.
NHN한게임은 이에 앞서 지난 2010년 11월 'NHN 한게임 전략 간담회'를 통해 '향후 3년간 스마트폰 게임 사업에 1천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NHN한게임 측은 "2011년 스마트폰 시장을 국민의 20% 정도가 보유한 1천만대 규모로 전망하며, 온라인게임에서 확보한 포털 운영 경험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 엔씨소프트, '에브리웨얼 게임(everywhere game)'
온라인게임의 강자 엔씨소프트도 스마트 시장으로 방향각을 전환하고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3일 회사 시무식에서 "이미 대부분의 생활이 모바일 환경으로 넘어간 만큼 PC환경에만 갇혀서는 엔씨소프트의 미래는 없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지난해 별도의 연구개발 부서를 꾸려 '에브리웨얼 컴퓨팅(everywhere computing)'이라는 기조에 맞춰 다양한 플랫폼 적용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 CJ인터넷, 네오위즈게임즈,넥슨... 회사 인수 등 준비 마쳐
CJ인터넷, 네오위즈게임즈, 넥슨도 스마트 기기용 게임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지난해 이미 마친 상태다.
CJ인터넷은 올해 신성장동력으로 소셜네트워크게임과 모바일게임을 꼽고 다양한 개발사를 인수하거나 게임 콘텐츠를 퍼블리싱하는 데 1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남궁훈 CJ인터넷 대표는 3일 신년사에서 "앞으로 진행될 '소셜(Social)' 시대의 리더가 되기 위해 치열한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궁 대표는 지난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모바일 게임과 관련해 몇 개 회사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스마트폰 플랫폼이 모바일 시장에서 확대되고 있고, 소셜 플랫폼이나 PC기반의 서비스와의 연동이 용이하다는데 착안을 하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에 비중을 두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네오위즈는 지난해 11월 지오인터렉티브를 인수해 모바일 사업 자회사 '네오위즈모바일'을 새롭게 출범시켰다. 네오위즈는 자회사를 통해 "일반폰·스마트폰 시장 이외에도 SNG(소셜게임), 위치기반게임 등 새로운 서비스와의 융합을 통해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태블릿PC시장도 적극 공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넥슨 역시 자회사인 넥슨모바일을 중심으로 피처폰 중심의 개발 영역을 스마트폰으로 확대하고 있다. 넥슨은 지난 11월 지스타에서 웹과 스마트폰, 태블릿PC에서 연동되는 멀티플랫폼용 게임 '2012서울'과 온라인게임 '카트라이더'를 아이폰 및 아이패드용으로 개발한 '카트라이더 러시'를 공개했다.
◆ 스마트게임, 달라진 환경과 조건 고려하여 개발해야 성공
물론 게임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메이저 업체들의 모바일 게임 진출 러시에 대해 "모바일 플랫폼과 온라인게임 플랫폼은 기기적 특성이나 게임을 즐기는 환경 등 조건이 많이 다르다"며 "온라인게임을 모바일 게임으로 이식하겠다는 생각으로 쉽게 뛰어들어선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은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5분에서10분 정도 잠깐씩 즐기는 게임이기 때문에 이용자가 빠른 시간 안에 재미를 느낄 수 있어야 하고 가벼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이저 통신사와 지분 관계가 있는 다른 게임업체 관계자는 "스마트기기 시장 진출을 고려 중이긴 하지만 현재 스마트 기기용 게임 시장은 거품이 너무 많이 껴 있다는 판단"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박계현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김현철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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