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12월 CJ제일제당의 설탕값 인상으로 가격 인상이 예고됐던 음료, 제과의 가격이 새해부터 줄줄이 오르고 있다.
거기에 폭설과 한파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농수산물값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일 코카콜라와 네슬레는 전격적으로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회사 측은 "설탕 등 원부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자구 노력만으론 인상분을 흡수하기 어려워 제품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가격 인상에 따라 해태음료, 웅진식품 등 타 음료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달에는 오리온 등 제과업체들이 초코파이 등 과자류 값을 7~8%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료와 제과의 가격 인상은 원료인 설탕 가격이 지난해 12월 인상됐던 만큼 어느 정도 예고됐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2월 24일부터 설탕 출고가를 평균 9.7% 인상했다. 이에 따라 삼양사, 대한제당 등 제당업체들도 곧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서민 경제에 민감한 밀가루와 라면의 경우 아직 가격 인상 움직임은 없지만 원자재가 상승 압력으로 언제든지 오를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서민들이 즐겨 먹는 두부값도 지난해 대폭 올랐다. 국내 포장두부시장 1위인 풀무원식품은 지난 12월 16일부터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두부 가격을 최고 27% 인상했다.
CJ제일제당은 보름후인 지난 12월 30일 국산콩 두부 가격을 평균 23% 올렸고, 대상 종가집도 현재 비슷한 수준의 가격 인상을 단행할 전망이다.
농수산물 값도 치솟고 있다. 특히 어획량이 크게 줄어든 고등어와 갈치는 서민들이 좀처럼 맛보기 어려울 정도로 가격이 올랐다.
생물 고등어(450g내외) 한 마리는 산지에서 3천333원으로 작년 이맘때와 비교해 214%나 올랐고, 냉동 갈치(330g내외) 한 마리는 산지에서 3천500원으로 12.9% 오른 상황이다.
폭설과 한파는 채소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최근 1주일 사이 산지에서 시금치 1단 값은 800원에서 1천200원으로 50% 올랐고, 애호박은 20개 기준으로 1만8천원에서 2만4천원으로 33%, 오이는 100개 기준으로 4만2천원에서 4만5천원으로 12% 뛰었다.
여기에다 도시가스요금이 지난 1일부터 평균 5.3% 인상됐고, 전국 주유소 휘발유의 평균 판매가격이 2년4개월 만에 ℓ당 1천800원대로 올라 가정 경제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정은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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