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약 350만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를 유치해온 케이블TV 업계가 꾸준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개편으로 주문형비디오(VOD) 매출을 신장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블TV 업계가 그 동안의 디지털케이블TV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이용자들이 VOD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직관적인 UI를 내놓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케이블TV 초기 모델에서는 날씨, 운세, 교통 등 많은 서비스를 채우는 데 중점을 뒀다면 최근에는 이용률이 높은 VOD, 노래방, 교육, 증권 등 킬러 콘텐츠 몇 개만 제공하는 형태다.
특히 VOD가 케이블 사업자들의 효자 상품으로 등장하면서 VOD에 비중을 둔 UI가 대세로 부각되고 있다.
현대HCN 류성택 팀장은 "지난 몇 년간 사업자들이 디지털케이블TV를 운영하며 UI 구성 방식에 시행착오를 겪었다"며 "이제는 그 테스트 결과가 나왔으며 안정권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VOD 시장 성장 '무섭네'
최근 몇 년 사이 디지털케이블TV는 가입자 수 급증에 따라 VOD 이용률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디지털케이블TV VOD 제공 사업자 홈초이스에 따르면 올해 VOD 이용건수는 5억3천만 건으로 지난해 2억2천만건에 비해 약 140% 성장했다. 이중 월 평균 유료VOD 이용건수는 306% 증가해 높은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티브로드, CJ헬로비전, 현대HCN, 씨앤앰, 씨앰비 등 각 케이블업체도 작년에 비해 올해 VOD 이용률이 대폭 증가했다고 전했다.
CJ헬로비전은 이달 현재 자사 서비스의 VOD 이용 가구율이 75%로 집계, 가입자 4명 중 3명이 VOD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이용 건수는 2천300만 건으로 지난해 월 평균인 1천300만 건 대비 7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씨앤앰의 경우 VOD 매출과 VOD 총 이용건수가 전년대비 100%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올해 매분기별 VOD 이용건수가 3천만건을 넘어섰다.
씨앤앰은 가입자들이 월 평균 약 15편 VOD서비스를 이용하며 월 평균 6편 정도의 유료VOD를 구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J헬로비전 김해영 대리는 "최근 VOD 이용 성장세는 콘텐츠 접근성을 UI 도입에 따른 성과"라며 "다년간의 이용자 니즈 분석과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디지털방송 환경에 최적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각 업체, UI 개편 '붐'…'심플' 지향한 UI 눈길
최근 티브로드와 현대HCN이 대대적인 UI 개편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브로드의 경우 개편이 진행 중이고 내년 마무리 예정에 있다. 현대HCN은 개발 준비 단계다.
CJ헬로비전, 씨앤앰, 씨앰비 등 사업자들은 올해 이미 개편을 마치고 새로운 UI를 선봬고 있다.
과거 채널과 VOD가 따로 구성된 방식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채널과 VOD를 동시에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VOD를 장르별로 구성해 직관성을 높이고 여러 단계를 거치지 않아도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도록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이용자 선호도가 높은 영화, 드라마, 교육, 다큐 등 VOD를 전면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씨앤앰 유시화 팀장은 "디지털케이블TV 초창기와 달리 최근에는 킬러 콘텐츠를 전면 배치한 것이 특징"이라며 "채널과 VOD를 첫 번째 메뉴에 배치시켜 간략하고 심플하게 만드는 것이 트랜드"라고 설명했다.
김현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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